▲ 세계시민교육 스피치대회 및 공모전에서 스피치하는 홍다경 양(사진=윤한주 기자)

“부처님, 교황님, 예수님, 단군 할아버지 등의 리더는 남의 일을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배우는 것에 머무릅니다. 내가 먼저 나서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머리로 백번 생각하는 것보다 한번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2기생 홍다경 양(대구)은 15일 국학원(천안)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기념 <세계시민교육 스피치대회 및 공모전> 1차 본선대회에서 스피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회는 ‘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 이란 주제로 3분 스피치와 UCC(동영상), 포스터, 사진 등 3개 부문의 공모전 형태로 진행됐다. 
 
홍 양은 남은 음식물 처리 과정을 개선한 내용을 발표했다. 
 
홍 양은 벤자민학교 입학 전에 다닌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남긴 음식물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학교에 건의하고 전단을 만들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우동기 대구 교육감님께 급식사정을 메일로 보내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개선이 됐다는 연락을 친구로부터 받았습니다. 잔반처리를 다하면서 기부할 수 있는 쿠폰을 만들어서 밥도 남기지 않고 기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홍 양은 시상식에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세계시민교육 스피치대회 및 공모전에서 UCC부문 최우수상과 스피치부문 우수상을 거머쥔 김은비 양(사진=윤한주 기자)
 
이어 2기생 김은비 양(충남)은 UCC부문 최우수상과 스피치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김 양은 “상을 2개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양이 출품한 UCC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의사, 디자이너처럼 선망의 직업이 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위할 때 의미가 있다는 것. 
 
김 양은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위한 삶이 필요하다”라며 “홍익하는 삶이 참된 세계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스피치 부문 또 다른 우수상은 이해인 양(경북)이 받았다. 이 양은 세계시민으로서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병들고 굶어 죽는 것을 압니다. 세월호의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는 살리려고 노력하지만 집을 벗어나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의 일이라며 모른 척합니다. 지금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의 아픔에 모른척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생각해 주십시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행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장려상은 김현규 군(충북), 이신화 양(서울), 김영철 군(강원), 김양수 군(서울)에게 돌아갔다. 
 
▲ 왼쪽부터 세계시민교육 스피치대회 및 공모전에서 스피치 부문 최우수상 홍다경 양과 UCC 부문 최우수상 김은경 양(사진=윤한주 기자)
 
공모부문에서 UCC에 작품을 낸 서혁준, 홍호기 팀(대구), 송현지, 이진, 장재용(대구) 등 2팀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어 김양수, 박상우, 장세훈 팀(서울), 김선영, 김영철, 김선혜 팀(강원)이 장려상을 받았다. 포스터 부문에서 우수상은 허주미(경북), 김정은(서울) 등이 받았고 사진 부문에서 김교령(대구), 신효재(대구) 등이 장려상을 받았다.
 
대회는 전 학생이 지구인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김나옥 교장은 “벤자민학교는 글로벌 인성영재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라며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홍익인간 평화철학을 바탕으로 한 지구경영리더로 성장하는 데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2015 세계교육포럼(WEF) 기념 <세계시민교육 스피치대회 및 공모전에서 김나옥 벤자민학교 교장과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뇌, 지구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비영리국제단체인 국제뇌교육협회를 비롯해 지구시민운동연합,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가 공식 후원했다.
 
‘2015 세계교육포럼(WEF, World Education Forum)’은 5월 인천 송도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교육장관과 국제기구 수장, 교육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2차 본선대회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국학원(천안)에서 열릴 예정이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고교 최초 완전자유학년제를 표방하며 미래형 학교로 주목받는 벤자민학교(www.benjaminschool.kr)는 지난해 1기 27명에 이어 올해 2기 460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며 화제를 모았다. 1년간 시험과 성적 평가 없이 지역사회와 세상을 학교로 삼아 다양한 만남과 체험활동을 통하여 글로벌 인성영재를 기르는 고교 1년 과정의 대안학교. 선진국의 교육혁신모델로 손꼽히는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의 한국형 교육선도모델이기도 하다. 누적시청 5만뷰를 넘은 유튜브 채널(youtube.com/benjaminschoolkr)에서 다양한 학교 스토리영상을 볼 수 있다.
 
■ 지구인선언문
 
지난 2001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가 앨 고어 전 미부통령과 시모어 타핑 퓰리처상 심사위원장, 모리스 스트롱 유엔사무차장, 인류학자 진 휴스턴,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등 세계 석학과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컨퍼런스는 21세기 정신문명 시대를 열어갈 패러다임으로 '지구인 철학'을 지지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1만 2천여 명의 지구인이 함께 하는 '지구인 선언대회'였다. 이 지구인 선언대회는 '지구야 사랑해'를 슬로건으로 1만 2천 여 명의 지구인이 지구인 선언문을 낭독하고, 지구가 우리 삶의 근원임을 공감하며 지구인의 철학과 실천을 통해 새로운 인간상과 희망이 되는 인류문명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휴머니티 컨퍼런스 개막일인 6월 15일을 '지구인의 날'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