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초록이 고개를 내미는 계절이 다가왔다. 정원을 가까이 하고 싶은 4월, 함께할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개관 1주년 기념전으로 《정원》을 준비했다. 국민에게 서울관이 이상적인 정원 같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한 전시다. 

관객들은 첫 번째 ‘만남’을 주제로 한 공간에서 삶의 여정과도 같이 다채로운 작품과 마주한다. 이어 ‘쉼’에서는 소나무와 폭포 등을 다룬 흑백의 작품들을 통해 번잡했던 일상을 내려놓고, 폐 깊숙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같은 시간을 갖는다.

▲ 김선형, 푸른 정원, 2013, 244x244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문답(問答)’에는 미국작가 빌 비올라의 장엄한 영상작업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작품 간 일어나는 문답에 동참하며 이내 자기 내면의 질문과도 직면하게 된다. 함께 전시되어 있던 높이 12m에 달하는 거대한 18세기 석가여래 괘불(보물 1350호)은 현재 통도사로 돌아간 상태이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소요유(逍遙遊)’는 요셉보이스와 백남준 등 국내외 작가들의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들을 아우른다.

상상력과 감성을 넘나들며 푸른 봄을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전시개요
o 제 목: 서울관 개관1주년 기념전 《정원》
o 전시기간: 2014년 10월 21일(화) ~ 2015년 4월 26일(일)
o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로비 및 제1, 2전시실
o 관람비용: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