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인성열풍의 시대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눈앞에 둔 지금부터 벌써 인성교육에 대한 바람과 기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욕구에 힘입어 사단법인 국학원이 대국민인성교육 캠페인의 일환으로 행복가정학교를 개설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국학원 행복가정인성교육원 권영주 원장을 만났다.

▲ 권영주 국학원 행복가정인성교육원장

- 국학원이 이번 달부터 행복가정학교 운영을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행복가정학교는 어떤 학교입니까?

행복가정학교는 부부가 행복한 가정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인성을 깨워 가정을 성찰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학교입니다. 우리는 서로 통하고 배려하며, 존중할 때 하나가 되고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많은 가정이 행복하지 못한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보통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을 때, 경쟁에서 앞설 때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나만의 행복일 뿐 진짜 행복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홍익할 때 행복합니다. 진정으로 행복하면 인성은 저절로 좋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행복가정학교는 바로 이러한 행복의 철학과 원리, 프로그램 등을 체험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오는 7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 내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이런 시기에 왜 학교가 아닌 가정의 인성교육을 강조하시는 겁니까?

인성교육의 핵심은 가치관에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택하면 이룰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어떤 삶의 목적을 위해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만약 이기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면 이기적인 정보를 선택하게 되고 이기적인 습관을 지닌 사람이 됩니다. 그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덕목의 인성교육을 한다 해도 잘 바뀌지 않습니다. 습관이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인성교육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 등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스승이 되어 좋은 가치관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부모가 자녀에게 기본적인 사람됨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서구화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가정교육의 전통이 약해졌습니다. 가정의 중심철학이 바로 서야 좋은 인성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인성영재입니다. 부모는 가정에서 인성영재를 키워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 가정문제에서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가 심각합니다. 얼마 전 교육부에서 발표한 '2009~2014년 학생자살 원인' 분석 결과에서 자살의 원인 1위가 가정불화였습니다. 가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가정의 분위기가 밝고 따뜻해져야 합니다. 우리 뇌는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만약 부모가 서로 다투거나 냉전 상태에 있으면 가정 분위기는 거칠고 차가워집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을 성향을 가지기 쉽습니다. 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아이는 절로 긍정적이고 조화로운 인성을 갖게 됩니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려면 먼저 부모가 바뀌어야 합니다. 부모가 서로 통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바뀌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fj려면 가족을 하나 되게 하는 중심인 가족의 비전과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은 어떤 가정이 되기를 원하는가?', '우리 자녀는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실천할 것인가' 하는 공감대가 생겼을 때 합심에 의한 행복한 가정문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 행복가정학교는 6개월간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학교로 치자면 한 학기 정도에 해당하는 기간인데요. 이 기간 어떤 교육과정을 통해 가정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시는지요.

행복가정학교는 6개월 동안 각각 다른 주제로 5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먼저 1차수에서는 부부가 통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동안 쌓인 감정을 풀고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해 행복한 가정을 설계해보는 것입니다. 이어 2차수에서는 가족이 하나 되는 가족캠프, 3차수는 철학 있는 부모 되기, 4차수는 신나는 가정 만들기, 5차수는 그동안의 변화를 발표하고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각 워크숍 후에는 행복가정프로그램에서 체험한 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또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음 워크숍 때 발표하는 과정도 병행됩니다. 이러한 체험과 미션수행을 통해 행복가정문화를 생활화하게 됩니다.

- 행복가정학교에서 21가정을 모집 중입니다. 이들 가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 궁극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기적적으로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제3의 도전을 할 때입니다. 국민의 인성회복을 이룸으로써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이룬 행복한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합니다.

만약 행복가정을 통해 홍익정신을 가진 인성영재들이 나온다면, 우리는 홍익교사, 홍익정치가, 홍익기업인 등 홍익인간이 주축이 되는 홍익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민족과 국가도 이루지 못했던 상생과 화합의 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세계 여러 나라가 우리나라에 이러한 정신문화를 배우러 오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한류, 바로 코리안드림(Korean Dream) 아니겠습니까?


글/사진. 이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