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등 우리나라의 전통 목조건축은 서양과는 달리 쇠못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나무와 나무를 맞물려 짜 맞추는 결구법(結構法)이 발달했다. 이 방법으로 지은 건물은 구조상 견고하고 튼튼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조형미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결구법은 부재를 길이 방향으로 길게 붙이는 이음, 부재를 직각 방향 또는 경사지게 붙이는 맞춤, 부재는 평행하게 옆으로 덧대는 쪽매 법이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전통건축 기술 중 부재들을 조립하는 이음과 맞춤 등의 결구법을 수리·복원 등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보고서 '전통 목조건축 결구법'을 발간하였다.

 이번 보고서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결구법을 이음, 맞춤, 쪽매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책자에는 이음 30종, 맞춤 42종, 쪽매 11종 등 총 83종에 달하는 결구법을 망라하였다. 특히 방식 별로 조립도와 투시도, 상세도 등을 통해 결구방식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결구방식 별로 해체수리자료 조사와 함께 기존 연구사례를 비교ㆍ검토하여 도면을 작성하고 실제 적용된 사진을 수록하여 활용의 폭도 넓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 건축기술 연구를 위해 2010년부터 건축문화재 해체수리 자료를 수집하여 사찰(2010년), 석탑(2011년), 궁궐 관아 능묘 기타(2012년) 등 보고서 3권을 발간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그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통 목조건축 기술에 관한 첫 번째 연구 결과물인 '전통 목조건축 결구법'을 내놓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앞으로 전통건축 관련 기술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전국의 문화재 현장에 보급ㆍ활용되면, 좀더 진정성 있는 전통건축 기술의 보존이 이루어지고 학술 기초자료로서 교육ㆍ연구 등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통 목조건축 결구법' 책은  전국의 주요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발굴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된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 자료마당 →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 전자문서 형태로 게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