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준 스마트폰 보급율이 81%에 달하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보급율만큼이나 사용하는 시간도 길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내 손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이 뇌가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취리히대학과 ETH취리히, 그리고 프리부르대학 연구팀이 스마트폰에 의한 뇌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취리히대학 아르코 고쉬 박사가 이끈 이번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자와 구형 피쳐폰 사용자를 나눠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37명의 오른손잡이를 선정해 그 중 26명의 스마트폰 사용자와 11명의 구형 피쳐폰 사용자의 대뇌피질 뇌파(EEG) 측정으로 이뤄졌다.

뇌파측정 캡을 쓰고 전극을 흘려보낸 뒤 엄지, 검지, 중지로 터치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기록했다. 개인 휴대전화의 기록에 따라 주어진 각기 다른 명령에 대해 뇌의 활동을 측정했다.

고쉬 박사는 "두피에 다량의 전극을 연결해서 사람들의 뇌 활동과 사람들의 휴대전화 기록을 보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는지를 측정했다"며 "뇌 활동은 그 사람이 사용한 휴대전화의 과정이나 기록만 봐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면캡쳐=로이터통신]

그는 "이 빨간색 지점(사진)이 전기신호를 받은 부분인데, 지난 열흘 동안 그 사람이 스마트폰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에 따라 전기신호에 대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실험이 진행되기 전 열흘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한 양과 연관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내장베터리 사용기록, 휴대전화 사용기록 등과 비교한 결과, 뇌파 기록은 뇌 활동이 가장 높았을 때 직후가 가장 높은 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쉬 박사는 "터치스크린 표면에 하는 반복적인 움직임이 손가락만이 아니라 뇌에도 메일 업데이트된다"며 "대뇌피질의 감각 처리는 개인의 디지털 기술에 의해 계속해서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 뇌에서 촉감 과정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최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손가락 끝으로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쉬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뇌의 가소성을 체험해볼 수 있게 되었다"며 "이는 디지털 역사를 통해 우리 뇌의 기능과 계발을 연구하는 한편, 뇌의 가소성의 실제 예로 연구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셀프레스저널(Cell Pree)' 생물학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