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혜남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후 7년 만에 최신작을 펴냈다. 이 책에는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2001년 43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 의사로 할 일이 많은 나이였다. 게다가 꿈을 펼쳐 보겠다고 개인 병원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문득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어나 하루를, 그 다음 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그는 환자를 진료하고,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을 쓰고, 강의를 했다.

물론 몸 상태는 지속적으로 나빠져서 작년에는 병원도 접고 건강관리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꿈을 꾸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즐기며 재미있게 살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사느라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버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히 나는 하고 싶은 게 아직도 참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인지 사는 게 재미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행운에 대하여’, ‘소수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 사이에서 산다는 것’,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등 다양한 이야기들로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있다.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ㅣ 김혜남 ㅣ 갤리온 ㅣ 288페이지 ㅣ 14,000원
 

글. 이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