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미술관이 소장한 덕종어보가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시애틀미술관(관장 Kimerly Rorschach)과 함께 오는 4월 1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을 개최한다. 이날 반환식에는 시애틀미술관 관장(Ms. Kimerly Rorschach), 기증자 유족(외손자 Mr. Frank S. Bayley)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어보(御寶)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기는 칭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제작한 도장이다.  종묘에서 신성하게 관리하였으며 국가 존엄과 국민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 덕종어보. <사진=문화재청>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세자 신분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추존왕 덕종)를 기리며 1471년  '온문 의경왕'(溫文 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고자 제작했다.  덕종(1438~1457)은 세조의 맏아들로 세자로 있다  20세에 요절하였다. 능은 고양시에 있는 경릉이다. 

▲ 덕종어보. <사진=문화재청>

'성종실록'을 보면 의경왕(懿敬王)에게 더하여 올린 시보(諡寶)는 의궤(儀軌)에 의하여, 나비 3촌(寸) 5푼(分), 두께 7푼(分), 귀뉴(龜紐)의 높이 1촌 5푼으로 하고, 그 글은, ‘회간 선숙 공현 온문 의경 대왕지보(壞簡宣肅恭顯溫文懿敬大王之寶)’라 하였다.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뉴(龜紐, 거북 모양의 어보 손잡이)가 인판(印板, 도장 몸체)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대일항쟁기에 만들어진 '종묘 영녕전 책보록'을 보면  1924년까지 종묘 영녕전 덕종실에 보관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덕종어보. <사진=문화재청>

덕종어보는 故 스팀슨 여사(Mrs. Thomas D. Stimson)가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하여 시애틀미술관에 기증(1963.2월)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은 협상(2014.7〜11월)을 통해 지난해 11월 반환에 합의하였다.

문화재청은  이번과 같은 자발적 반환은 소장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호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문화재 반환의 훌륭한 본보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