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나’를 찾겠다고 선택한 학생들이 있다.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2기 입학생들이다. 
 
벤자민학교 서울·강원·제주 지역 워크숍이 지난 11일 국학원(충남 천안 소재)에서 첫 번째로 열렸다. 이날 설레는 눈빛으로 모인 벤자민 2기생들은 벤자민학교를 선택하고 한 달 간 경험하고 느낀 것을 서로 얘기했다. 
 
이들은 어떤 꿈과 기대감으로 벤자민학교를 선택했을까. 서울에서 온 문지환 군(18)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벤자민2기 문지환 군
 
초등학교 시절 문지환 군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은 적이 있었다. 친구들에게 큰 상처를 받고 나서 그는 언젠가부터 마음의 벽을 쌓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했다.   
 
“친구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하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요. 언젠가 사회에 나가서 이 빚을 꼭 갚아주겠다고 마음먹고 그때부터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아무런 목적도 없고 꿈도 없이 공부만 하고 살았어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문 군은 계속 책에만 눈을 붙이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너는 공부하는 이유가 뭐니?” 하시며 안타깝게 물어오셨다. 어머니는 그를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가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보라고 하시면서 같이 명상을 해보자고 말씀하셨다.  
 
체육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기초체력이 생기고 몸이 확실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난해 벤자민학교에 대한 정보를 듣고 학교에 지원하기로 선택했다.  
 
“벤자민학교 영상을 보는데 제 굳어있던 감정과 마음이 움직였어요. 환하게 웃고 뛰어노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이런 학교가 있을까 싶었어요.”  
 
내 가슴이 원했던 것은
 
벤자민학교에 대한 열망으로 그는 꾸준히 체력단련을 하고 꿈 스피치도 연습했다. 그리고 면접 전형에서 당당히 합격했다. 벤자민학교에 와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자 그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 자퇴서를 냈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화를 내셨어요. 저한테 1년 동안 도대체 뭐하면서 지낼 거냐고 물으셨죠. 그때 저도 모르게 ”이제 문제집은 내려놓고 당분간 애들하고 뛰어놀고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제 마음속에서 간절하게 원했던 것 같아요.“ 
 
처음 벤자민 워크숍에 참석한 날,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신의 인성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스터디그룹에서 문제 풀 때 외에는 아이들과 전혀 소통을 안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정말 색다른 느낌이 들어요. 그동안 감정 없이 공부만 하고 살아왔는데 이곳에서 저의 인성을 제대로 키우고 싶어요. 인성영재로서 저의 꿈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작년 27명에 이어 올해 500명에 이르는 신입생을 받은 벤자민학교는 전국의 지역학습관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평화철학과 두뇌개발을 위한 국학, 뇌교육을 핵심 교육과정으로, 매주 온·오프라인 수업 2회, 월 1박 2일의 워크숍, 연간 100차시 스마트러닝을 기본 교육으로 실시한다. 그 외 월1회 진로탐방 및 사회참여활동, 3개월 간 아르바이트, 1년간 사회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수행 등 다양한 체험과 자기계발을 위한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