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청소년 30%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제공=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우리나라 청소년 30%는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노혁)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청소년 10,484명(남자: 5,477명, 여자: 5,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청소년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고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42.7%가 학교성적이라고 꼽았다. 이어 가족 간의 갈등(24.2%), 기타이유(20.1%),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11.1%) 등으로 나타났다. 
 
▲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받는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제공=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23.9%)보다는 여자 청소년(36.7%)이 많았다. 가족유형별로는 한부모가정 학생(37.7%)이나 조손가정 학생(40.1%)이 양부모가정 학생(29.4%)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또한 학업성적과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별 경험에 대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받은 차별’이 30.5%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차별은 학년이 오를수록 높았다. 초등학생 13.7%, 중학생 30.3%, 특성화고 학생 43.5%, 일반/특목/자율고 학생 44.0%에서 알 수가 있다. 또한 학업성적이 낮을수록(‘상’ 16.1%, ‘중’ 30.3%, ‘하’ 47.9%),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상’ 24.2%, ‘중’ 32.1%, ‘하’ 44.8%)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생 차별은 학교급, 학업성적, 경제적 수준과 관련이 있음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조사에서도 학업문제가 67.2%로 많았고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은 50.5%로 나왔다. 
 
▲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업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스트레스로 꼽았다.(제공=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주목되는 점은 스트레스가 자아존중감과 우울감 등에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스트레스 유형과 관계없이 낮은 자존감과 높은 우울감을 보였다”라며 “자아존중감이 가장 높은 경우는 학업문제나 미래에 대한 불안 스트레스가 없다고 한 집단이었다. 마찬가지로 우울감이 가장 낮은 집단 역시 학업문제가 미래에 대한 불안 스트레스가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석은 청소년 자아존중감을 높여준다면 스트레스 대처에 효과적이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오후 2시 세종국책연구단지 연구지원동 1층 중강당1(세종시 시청대로 소재)에서 ‘청소년의 건강한 삶과 성장지원’, ‘청소년의 미래와 활동 활성화’를 주제로 <2014년도 고유과제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