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회 이상의 오페라, 콘서트, 독창회 공연,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성악가 조미경 씨, 요즘 그녀는 한국인의 혼을 담은 노래, ‘코리안스피릿(Koreanspirit)’을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음악 작업에는 동유럽 세르비아(Serbia) 출신의 외국인 작곡가도 참여하고 있다. 대얀 스탄코비치(Dejan Stankovic) 그의 한국식 이름은 ‘대한’이다. 한국을 사랑해서 이름까지 ‘대한’으로 바꾸었다는 작곡가와 성악가 조미경 씨를 지난 2월 16일 함께 만나보았다.  
 
▲ 성악가 조미경 씨와 작곡가 대얀 스탄코비치 [사진=김보숙 기자]
 
조미경 씨와 대얀 스탄코비치 씨,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차없는 거리 행사 때 처음 만났다. 그 때 대얀 스탄코비치 씨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바둑대회 세르비아 아마츄어 대표로 참가했다. 바둑 대회장에 있던 그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끌려 단숨에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갔다. 조미경 성악가의 노래에 매료된 그는 “노랫소리가 마치 하늘에게 나를 부르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조미경 성악가의 노래에 반했을 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강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한국 땅을 밟았을 때, 그는 한국이 자신의 뿌리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운명처럼 그는 두달 후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와 조미경 성악가를 찾았다. 
 
당시 조미경 성악가는 한국인의 혼을 담은 ‘코리안스피릿’ 노래를 구상 중이었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이 만든 노래를 불렀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곡을 만들고 싶었다. 그녀는 원래 음악을 전공한 대한 씨에게 ‘코리안스피릿’의 작곡을 요청했다. 
 
‘코리안스피릿’이란 곡을 통해 조미경 성악가는 무엇을 전하려고 할까. 
 
“최근에 인성회복이 사회적으로 많이 강조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한국인의 정신, ‘코리안스피릿’을 찾는 것이 진정한 인성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뿌리를 찾고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했을 때, 나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그 가치를 알게 되니까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나라를 생각하고 자신의 혼을 느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조미경 성악가는 대한 씨에게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그와 함께 단군할아버지를 모신 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코리안스피릿, 한국인의 정신에 대해 과연 대한 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스피릿’이란 정신적 힘의 근원을 말하죠. 단군은 한국인의 진정한 스피릿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단군할아버지상을 보았을 때 그 분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군시대에 단군할아버지가 정신적 리더였듯이, 그 시대를 다시 한국이 재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리안스피릿’ 곡을 만들면서 영광스러움을 느꼈어요. 저는 뮤직으로 힐링으로 그것을 돕고 싶습니다.” 
 
조미경 성악가는 그가 쓴 곡에 직접 가사를 붙여 ‘코리안스피릿’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완성할 예정이다. 4분의 음악 속에 한국인의 국혼을 깨우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이 노래가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가 된다면 세계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는 소프라노 조미경 성악가[사진=이효선 기자]
 
최근 그녀는 국혼을 살리는 강연 콘서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강동구청에서 안중근 의사의 뮤지컬 ‘영웅’에 삽입된 노래와 더불어 국혼 강의를 진행하여 참가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민방위 교육 대상자들에게 뮤지컬과 함께 어우러진 국혼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혼을 노래하는 조미경 성악가와 한국을 사랑하게 된 외국인 작곡가 대한 씨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