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 동안 광진 노인복지관과 치매 노인 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 대상으로 기체조와 단전호흡을 지도했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가르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다.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다. 남들이 정년퇴직할 나이에 나는 제2의 삶을 찾은 것이다."

20년 베테랑 조리사에서 전직, 기체조 지도강사로 제2의 인생을 일구고 있는 전춘희 씨(58). 요즘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전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보람차다. 중병으로 잃었던 건강을 힘겹게 되찾으며 얻은 꽃중년의 삶이기에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그는 어떻게 인생의 고비를 넘기고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된 것일까?

▲ 기체조 지도강사 전춘희 씨

50대로 들어서던 무렵 전 강사의 건강은 갑자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 강사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이후 다시 임파선암이 발견되며 항암 치료를 받게 됐다. 당뇨에 고지혈증, 지방간 등 항암 치료로 인한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피곤함이 심해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열심히 일해서 애들 키우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니까 내가 아프기 시작하더라. 내가 암에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비타민 주사를 맞았다. 살림도 제대로 못 챙길 정도로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회사 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했다. 일이라도 안 하면 자리에서 못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단월드 기체조 수련을 하면서부터였다. 전 강사는 “단월드는 이미 알고 있었다. 12년 전쯤 지인이 수련을 권했었는데 그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짬을 내지 못했다”며 “3년 전 후유증으로 힘들 무렵 길에서 우연히 단월드 전단지를 받았다. 기체조가 갑상선암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를 보고 마음 내서 가게 됐다”고 했다.

건강을 회복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다 보니 그만큼 수련 효과도 좋았다. 기체조, 호흡, 명상 등의 수련으로 면역력이 강해지고 마음도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 강사가 다양한 수련 중에서 특히 자신의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 운동으로 꼽은 것은 뇌파진동이었다.

"뇌파진동을 하면 복잡한 생각이 다 비워지는 것 같다. 늘 아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왔는데 생각이 비워지니까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도 가벼워지더라.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는데 요즘은 누워있는 게 오히려 불편하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몸이 더 가벼워진다. 건강해지면서 부부 사이도 좋아졌다."

전 강사는 “몸이 아팠던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는 가족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었다. 명상하면서 집착, 욕심 등 나의 에고를 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건강해지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어떤 마음으로 운동하느냐에 따라 건강 상태도 달라진다. 나부터 밝은 마음으로 갖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자연 치유력을 깨우는 뇌파진동

 ‘뇌파진동’ 함께 배워요

뇌파진동은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흔들면서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뇌운동법이자 명상법의 일종이다. 동작은 서서 하는 자세, 앉아서 하는 자세 등 다양한 자세가 있다. 체력이나 기력이 약한 경우는 무리하지 말고 앉은 자세로 뇌파진동을 한다.

 

1. 자리에 반가부좌 자세로 앉는다.
2. 눈을 편안하게 감은 상태에서 양손을 말아 쥔다.
3. 머리를 가볍게 좌우로 도리도리 흔들면서 두 주먹으로 아랫배 부위를 두드린다.
4. 입으로 숨을 편안하게 내쉬면서 목과 어깨 등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5. 처음에는 5분 정도로 시작해 몸 상태에 따라 차츰 시간을 늘려나간다.
6. 뇌파진동이 끝나면 아랫배를 시계방향으로 쓸어주며 마무리한다.


(도움말=단월드 구의센터 지수연 원장)


 전문가 소견

뇌파진동은 머리와 복부 쪽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운동법이다. 머리의 기혈순환이 좋아지면 우리 몸의 통제센터에 해당하는 뇌의 기능도 활성화된다. 뇌의 기능이 활성화되면 장부와 조직의 대사 기능 조절이 원활해지고 뇌파가 안정되어 심리적으로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복부를 가볍게 자극하면 복뇌(腹腦)라 불리는 복부 장기들의 기능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몸의 자연 치유력과 면역력, 회복력이 향상된다. 스스로 병을 고치고 예방하는 기능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파진동 전후로 가볍게 전신을 풀어주는 기체조와 몸의 에너지를 내관(內觀)하고 조절하는 명상.호흡법을 병행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비알한의원 장윤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