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관계의 시작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김춘수)"라는 시인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넨다는 것은 지나가는 많은 사람 중 하나가 아닌, 좀더 가깝고 특별한 사람이 되는 관계를 만드는 첫 관문이다. 인사를 하면서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고, 공감을 나누며 관계가 생긴다.

오늘날 가정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인간의 뇌에서도 관계는 역시 중요한 부분이며 이는 매우 정교하게 작동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우리 뇌에서는 다른 사람을 따라하거나, 느낌을 공유하고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등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므로 관계를 가지고 소통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두뇌 훈련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공감'은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행동 그리고 감정을 함께하면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할 때 부모 혹은 양육자와 교류하는 것은 두뇌의 신경회로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공감을 담당하는 신경이 뇌에 있다는 것이 밝혀져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거울 신경(mirror neuron)'이라고도 불리는 이것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고 학습할 수 있다. 아이가 엄마의 손짓을 따라한다던지, 말을 배우는 것도 이러한 뉴런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심리나 행동을 추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할 수도 한다. 인간의 뇌는 내측 전전두피질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자기'라고 이해하는 존재를 표상한다(self-konwledge). 그리고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따르기 위해 복외측 전전두피질 부분은 자기 통제를 할 수 있게 기능한다.

이렇게 인사와 교류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는 집단에서 더욱 가치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또한, 생명체가 진화하는데 사회적 관계와 뇌는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받아왔을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주장한다. 서로의 뇌에 꽃이 필 수 있도록 인사를 건네보자.

참고도서.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매튜 D. 리버먼 저,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