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진 목 디스크가 최근 20~30대 젊은층에서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병원의 조사결과 전체 목 디스크 환자 중 20~30대 비율이 2011년 17.6%에서 2014년 30.3%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2011년(2940명)과 2014년(8958명) 목 디스크 환자 총 1만 1,89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30대 목 디스크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50~60대는 2011년 5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4년에는 38.7%로 환자비율이 낮아졌다. 2011년과 2014년 환자수를 비교했을 때도 젊은 층의 증가폭이 높았다.

20대 환자는 109명에서 856명으로 7.85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30대 407명에서 1850명으로 4.55배, 40대 829명에서 2783명으로 3.36배순이었다. 50대는 2.14배, 60대는 2.29배로 나타났다.

유독 2,30대 목 디스크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젊은 층의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젊은 층의 스마트폰, PC 사용 시간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57만 3,912명에서 2011년 78만 4,131명으로 늘었다.

이는 2010년경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목디스크 환자 증가율이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목을 쭉 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PC를 장시간 보면 목뼈가‘1’자로 변해 목을 잡아 주는 근육이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부담을 받는다. 그리고 이런 자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근육경직과 염좌를 반복해 결국 디스크를 망가뜨리게 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11년 24%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보급율은 2014년 80%에 이르고, 2014년 9월 기준 한국인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19분(3시간 39분). 2012년 3월, 91분에 비해 2.4배 증가했으며, 20대가 281분으로 가장 많았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물렁뼈(디스크)가 손상되어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뒷목, 어깨 상부의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병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어깨와 팔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줘서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는 어깨를 바로 펴고, 턱을 뒤로 당겨 머리의 무게 중심이 몸통 위로 두게 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귀와 어깨의 중심선이 일치하는 것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다 틈틈히 좌우로 고개를 돌려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전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