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준에 따라 여성들의 암 사망률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력자일수록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과 같은 여성암의 사망률이 높고 이러한 경향은 최근들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은 2001년과 2006년, 2011년에 집계된 사망원인통계와 인구주택총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시기 등록된 25세에서 64세 여성암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보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의 변화는 암종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으나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에서 저학력 여성의 증가세는 뚜렸했다.

특히 이러한 차이를 '상대 불평등 지수'를 활용해 다시 분석한 결과 유방암의 상대 불평등 지수는 0.58(2011년)에서 2011년 1.34로 급격히 증가했다.

자궁경부암은 2.47(2001년)에서 3.77(2011년)로 여성암 중 상대 불평등 지수가 가장 높았다. 난소암 역시 0.79(2001년)에서 1.50(2011년)으로 상대 불평등 지수를 1을 넘겨 최근들어 학력에 따른 불평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상대 불평등 지수를 초등학교 이하 학력 여성의 암사망률에 대한 대학교 졸업 여성의 암사망률 상대비로 계산했다.

연구팀은 한국 여성들의 학력수준이 이전 세대에 비해 비교적 향상됐지만, 그만큼 학력이 낮은 여성에서 불평등 정도도 더욱 커진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1999년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이 시행된 후,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암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 접근성, 수진율이 다른 것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이번 연구는 암 예방대책 수립시 학력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위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송윤미 교수는 "상대 불평등 지수가 높은 암을 우선으로 보다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이들에게 검진과 예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향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불평등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전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