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도 자도 몸이 개운하지 않다. 누워있는 시간은 긴 데 반해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요즘과 같이 겨울이 끝나가는 환절기에 수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바뀌는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뇌가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할 때 우리 뇌는 충전을 하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게 된다. 질 높은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나의 저녁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체크해보자.

일본의 수면전문클리닉 시라하마 료타로 원장(의학박사)은 우먼웰빙연구회와 함께 20~5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약 60%에 가까운 이들이 환절기 수면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26분으로 수면 자체가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시라하마 원장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뀔 때 특히 기온이나 기압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자율 신경이 흐트러지기 쉽다"며 "일출 시각이 급격히 빨라지면서 체내 시계가 혼란을 겪으면서 수면 리듬이 깨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뇌를 100% 충전하기 위해 오늘부터 실천해볼 저녁 숙면 습관 포인트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시라하라 원장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니 꼭 시도해보라"고 권했다.

하나, 어깨 돌리기.
어깨 주위에는 체온을 올리는 세포가 집중되어 있다. 어깨 돌리기를 중심으로 몸 곳곳을 스트레칭해주면 효율적으로 체온을 높일 수 있다.

둘, 다크초콜릿 '소량' 먹기.
다크초콜릿에 들어있는 카카오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초콜릿을 먹음으로써 뇌에 '수면 스위치' 불이 쉽게 켜지게 된다. 단, 반드시 '소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셋, 퇴근길 전철이나 버스에서 자지 않기.
퇴근길 전철이나 버스에 타기만 하면 바로 잠드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숙면을 위해 참아야 한다. 체온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까지 서서히 높아졌다가 밤이 되면 점차 낮아진다. 저녁 퇴근길에 잠들어 버리면 올라야 할 체온이 상승하지 않고 수면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넷, 따뜻한 물에 몸 담그기.
가능하면 반신욕이 좋지만, 욕조가 없다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욕조가 있다면 탄산가스가 들어간 입욕제를 사용하면 탄산이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다섯, 목과 눈가를 따뜻하게 하기.
사람의 몸에는 따뜻함을 잘 느끼는 '핫 포인트(hot point)'가 몇 군데 있다. 목과 눈가는 대표적인 '핫 포인트'. 스팀타월이나 따뜻한 메트 등을 활용해 목과 눈가를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