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왼쪽부터), 임수, 장학철 교수

비타민D의 부족은 치매를 비롯한 뇌 인지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임수, 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에서 비타민 D의 결핍과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65세 이상의 노인 412명을 5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비타민 D 결핍이 심한그룹(10 ng/ml 미만)은 정상그룹(20 ng/ml 이상)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가량 높았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인지 기능 및 비타민 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훈 교수는 "기존의 연구는 치매 발생만을 조사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의 발생에도 비타민 D의 결핍이 주요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였다"며 말했다.

임수 교수는 "현재까지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로 보고되었던 비타민 D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한국인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타민 D의 결핍은 만성질환 및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타민 D는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 합성되며 뼈와 면역계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그러나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을 비타민 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들 또한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쬐고 비타민 D 강화 음식인 우유,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하여 비타민 D의 결핍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실천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