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인성영재를 꿈꾸며 보낸 1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1기생들은 그동안 나만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법을 배웠다. 꿈을 찾는 과정 속에서 힘든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준 학부모와 멘토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랑스런 인성영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13일 벤자민 워크숍에서 벤자민1기생들은 그동안 아낌없이 그들을 지원해준 학부모와 멘토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고, 학부모와 멘토들도 훌륭하게 성장해줘서 고맙다는 화답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1기 김민주 양의 아버지 김대영 씨는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서 노력하는 기특한 딸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면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는 27명의 아들, 딸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래는 아버지 김대영 씨 화답 편지 전문이다.  
 
▲ 벤자민워크숍에서 1기 학생들에게 화답 편지를 낭독하는 김대영 씨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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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예쁜 큰 딸 민주에게.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던 벤자민학교에서 많은 체험과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멋지게 성장한 너의 모습을 보니 아빠는 너무나 감동스럽구나. 
 
민주야, 지난 12월에 글로벌리더십 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후 학교복학과 검정고시를 두고 많은 날을 고민했었지. 그래서 너와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빠가 다그치듯이 말을 했고 너는 눈물을 흘렸던 일을 기억하고 있니? 아빠는 그때 너의 눈물을 보며 마음이 아팠었다. 그런데 너는 바로 당당하게 일어서더구나. 머리가 희끗한 아빠가 새벽같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하면서, 너는 검정고시 공부에 몰입했다. 아빠 엄마는 이것이 벤자민학교의 저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선택을 하고 바로 액션하는 너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단다. 
 
며칠 전에 네가 보내온 카톡이 생각나는구나. “아빠, 나 드디어 하고 싶은 거 정했어, 가고 싶은 대학교도 생겼어’ 네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 가슴이 살아나는 일을 찾았다는 메시지에 아빠는 뛸 듯이 기뻐서 바로 답장을 보냈다. “그랬구나! 축하한다. 아빠랑 이따가 맛난 거 많이 먹자!”  
 
아빠가 네 나이였을 땐 하고 싶은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막연하게 SKY대를 나와 돈 많이 버는 판·검사, 의사, 또는 기업인이 되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당당하게 네가 하고 싶은 진로를 찾았다니 얼마나 멋진 일이니. 예쁜 딸, 정말 축하한다.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이 홍익의 가치를 품은 일이라서 더욱더 감사하다. 아빠는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서 노력하는 큰 딸 민주가 있어서 행복하다. 
 
민주야, 아빠는 아직도 네가 벤자민학교에 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단군산(흑성산)을 열 바퀴 돌때 신었던 뒤축이 해진 운동화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때의 감동은, 네가 첫 걸음마를 떼었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을 때 아빠가 느꼈던 감동 이상이었다. 너의 모습을 보고 아빠는 늦은 공부를 시작하는 용기를 얻었다. 아빠의 거울이 되어줘서 고맙구나. 
 
민주야, 벤자민학교에서 보낸 1년이 너의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을 아빠는 알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시간이 있었을 텐데, 잘 견뎌내고 이 자리까지 온 민주가 참으로 자랑스럽구나. 자신의 귀함을 알고, 삶의 목적을 나를 넘어 홍익 정신에 두고, 세상을 넓게 보며 힘차게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는 민주와 또 다른 27명의 아빠의 아들, 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2015년도 벤자민학교에서 품었던 꿈을 잊지 말고 원하는 대로 너희들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길 바란다. 아빠는 너희가 잘 해내리라 믿는다.
 
▲ 벤자민1기 김민주 양의 가족, 아버지 김대영 씨와 어머니 강명옥 씨 [사진=김보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