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사람들 가족. 오늘날 이들이 소통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일과 학업으로 바빠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든, 세대 간 격차로 갈등을 겪든 가족 간의 소통이 쉽지만은 않은 세상이다. 인트로에 이어 이번 1편에서는 가족인성회복을 위한 실천법으로 가족 간 인사편을 소개한다. 

▲ (주)삼호유비 영업부 김현호 차장 가족.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김희령 양은 오른쪽 [사진=김현호 차장 제공]

"가족 간 인사, 소통으로 나아가는 첫 관문"
[사례1] (주)삼호유비 영업부 김현호 차장 가족 이야기

김현호 씨(49)가 한 번씩 아파트 관리실이나 이웃들에게서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자녀들의 인사성이 좋다는 이야기다. 특히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생인 딸 희령이(19)는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인사를 건넬 만큼 인사성이 밝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곧잘 인사드리는 아이들을 보면 그의 인사교육이 효험을 발휘하는 듯하다.

김 차장은 평상시 가족들에게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그에게 있어 인사는 단순한 인사말에 그치지 않는다. 인사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기 위한 방편이다. 소통의 물꼬를 틀 때 거쳐야 할 첫 관문으로,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교감의 행위인 셈이다. 가족인성 역시 가족 간 소통의 시작인 인사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소위 하루에 일억을 버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 젊은 시절 동생을 잃은 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그 순간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아이들이 가족을 비롯해 사람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인사교육을 자주 했다고 한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상황에 따라 '안녕하세요', '잘 다녀오세요', '맛있게 드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등의 인사법을 가르치며 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또한, 인사하기 등 잘하거나 잘했으면 하는 항목을 정해 가족 대표로 아이들에게 상장과 상금을 주기도 했다.

그는 “인간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행복해질 수 있다”며 "가정 안에서의 인사는 가족을 화합하게 한다. 즉 인사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인사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 [Tip] 가족인사 실천법 노하우  
"무턱대고 인사해라? NoNo~ 인사의 의미부터 제대로 전달하라."

▲ 선도문화진흥회 황미경 이사 가족. 큰딸 신승현 양은 가장 왼쪽 [사진=황미경 이사 제공]

"가족에게 사랑 전하는 법, 인사만 잘해도 효과적"
[사례2] 선도문화진흥회 황미경 이사 가족 이야기

황미경 이사가 선도문화진흥회 일을 시작한 것은 큰딸 신승현 양(21,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무렵부터다. 일 때문에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늘 의사소통과 애정표현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 그가 자녀들을 위해 선택한 것이 인사 소통법이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것은 기본, 인사 후에는 꼭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너는 뭐든 잘할 수 있어', '너는 정말 멋있어' 등의 긍정적인 말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자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 고치려 했던 패턴에서 벗어나니 아이들의 성격과 인성이 밝아졌다.

사춘기 때 반항기가 있던 큰딸 승현이는 "인생의 목표는 바른 인성을 가진 홍익인간이 되어 큰 뜻을 펼치는 것"이라며 "인사에 깃든 엄마의 사랑과 믿음에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며칠 전 승현이는 학교 재단으로부터 인성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추천받아 4학년까지 전액장학금을 지원받게 됐다.

황 이사는 "인사를 하게 되면 일단 눈을 보게 된다. 최소한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인사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칭찬 한마디를 더해준다. 그러면 내가 그런 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긴다. 다음에 만났을 때도 인사가 하고 싶어지면서 습관화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위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있으면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불안한 마음 대신 믿어주는 마음을 더 보여주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이 노하우를 실천한 가정은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집안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가정은 사랑이라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삶의 뿌리와 같은 곳이다. 살면서 가장 사랑받는 곳도 상처받는 곳도 가정이다. 자신을 사랑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분신인 가족 또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타인을 배려하고 헤아릴 수 있는 소통과 인성의 감각이 깨어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을 살고 싶다면 생활 속에서 먼저 인사와 칭찬을 실천해보라."

☞ [Tip] 가족인사 실천법 노하우 
"맹숭맹숭 인사만? 인사 후 칭찬으로 또 인사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