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성수동 신림동 황학동 3개 지역에 관한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를 토대로  보고서 3종을 발간하였다고 11일(수) 밝혔다.

 2014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는 '성수동 : 장인, 천 번의 두들김',  '신림동 : 대학동, 청운의 꿈을 품은 사람들', '황학동 : 고물에서 금맥캐는 중고품시장'으로 구성된다. 

 성수동에는 구두를 손으로 만드는 수제화 타운이 있다. 이곳에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수제화 제작과 관련된 500여 개의 업체가 모여 있다.  1967년 금강제화가 금호동으로 이전하면서 배후인 성수동에 수제화 관련 업체들이 밀집되기 시작하였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전문적인 수제화 제작 기술과 사회관계망을 심도 있게 기록하였다. 

▲ 서울 성수도 수제화 타운.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신림동(대학동)은 대표적 고등고시(행정 사법 외무) 수험생들이 모여 고시촌이 형성된 곳으로 유래 없는 교육 특화 지역이다. '로스쿨 제도' 도입, 사법고시 폐지 예정으로 고시생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1인 가구'가 전국에서 제일 많아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변모하는 신림동의 어제와 오늘을 재구성했다.

▲ 서울 신림동 고시촌. <사진=서울역사박물관>

황학동은 폐품으로 들어온 주방가구ㆍ기계ㆍ전자 제품 등이 환골탈태,  상품으로 판매되는 서울의 대표적 중고품시장이다. 시장의 다양한 작업과정과 중고품의 순환과정을 세밀히 기록한 이번 조사는 명성이 줄어든 황학동이 추억 속 장소로 남을 것인지 서민들의 생활밀착형 시장으로 존속해야 할 곳인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 서울 황학동 중고품시장의 주방용품 거리.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는 보고서 발간 외에도 생동감있는 기록을 위해 사진과 영상 기록물도 제작했다. 이러한 자료는 박물관의 전시ㆍ교육ㆍ유물 수집 등의 전문 자료로 활용되며, 서울학에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연구자 및 기관에 제공된다.  시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역사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및 박물관, 서울도서관 및 서울역사박물관 자료실 등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에서 열람 가능하다.

 서울의 특징적 장소를 역사 사회 경제 건축 도시민속 인류학 등 다방면의 학문분야로 기록하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는 시간에 따라 형성ㆍ 변화되는 삶의 흔적인 장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그 지역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