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으로 인한 우리나라 사회적 손실이 2012년 한해에만  120조 6,532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최근 발표한  '건강보장정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총비용은 2008년 97조 1,792억원에서 2012년 120조 6,532억원으로 지난 4년간 24.2% 증가하였다. 이 120조 6,532억원(‘12년 기준)은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 대비 8.8%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질병을 20대 대분류로 범주화하여 분석했다.

2012년 비용항목별로는 의료비(48.8%),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26.8%),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18.1%), 간병비(5.1%), 교통비(1.2%) 순으로 비용이 높고, 과거(‘08~‘11년)와 비교해 의료비 항목이 증가하고, 조기사망에 따른 손실액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별 비율.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2012년 기준)

2012년 기준  질병군별로는 손상 및 중독(16.2%), 신생물(12.7%), 순환기계질환(11.6%),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10.6%), 소화기계질환(9.3%), 호흡기계질환(8%), 정신 및 행동장애(6.9%) 순으로 비용이 높았다.

 손실이 큰 상위 7개 질병군(손상 및 중독 ~ 정신 및 행동장애)으로 인한 비용이 총비용의 75.2%를 차지하였다.  손상 및 중독으로 인한 비용 가운데 자살에 의한 비용이 6조 4,769억원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했으며  암 비용의 42.3% 수준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자(60.5%)가 여자(39.5%)에 비해 1.5배 비용이 높으나, 과거(‘08~‘11년)와 비교해 여자에 의한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손상 및 중독의 75.3%, 신생물의 66.1%, 순환기계질환의 63.3%가 남자에서 발생하였고,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의 57.6%, 호흡기계질환의 45.8%가 여자에서 발생하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26.8%), 50대(23.5%), 40대(20.6%), 30대(13.1%), 10대 이하(9.1%), 20대(6.9%) 순으로 비용이 높고,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총비용의 70.9%가 발생하였다.

 과거(‘08~‘11년)와 비교해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손상 및 중독은 40대, 신생물은 50대, 순환기계질환과 근골격계질환은 60대 이상에서 비용이 가장 크게 발생하였다.  의료비는 근골격계질환,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은 손상 및 중독에서 가장 크게 발생하였다

 이 연구책임자인 건강보험정책연구원 현경래 박사는 "사회적 관점에서 자살 및 각종 사고 등에 의한 손실이 다른 질병군과 비교해 우위에 있고, 5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에서 손실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확인한 바, 향후 우리 사회가 질병과 더불어 자살 및 노인성질환 등에 의한 손실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