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민족 앞에 모두 을(乙)이다
                                                                                 박정배 시인


  

 
남한은 자본과 기술면에서 갑(甲)이고
북한은 사상(주체)과 핵무기 개발에서 갑이다
 
양쪽이 남북회담장에
70년 동안 앉아 있으니 갑갑할 뿐이다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현재의 상태를 내려놓고
상고시대의 찬란했던 민족을 상기해 보자
 
우리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이고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다
 
남한은 양복을 벗고
북한은 군복을 벗어라
 
백의(白衣)를 입고
예의(禮義)를 갖추고 통일을 담론을 하자
 
우리는 모두 민족 앞에 을이다
이것은 운명이다
 
더 낮은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갈등이전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찬란한 한민족을 바로 일으켜 세우자

 

 
* 갑을 관계 : 철학관에서 사용하던 ‘갑을(甲乙)’, 순서나 우열을 나타낼 때나 쓰던 '갑을' 그리고 계약서에서 낯익은 ‘갑을’이 이제는 우리 사회 내 강자가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부당행위를 요구 하는 대표적 명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