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을 불러 낼 때 한 발을 뒤로 물러나고 그분을 좌정시킬 때 한 발 앞으로 나간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한 분 한 분 밖으로 불러낸다. 5분의 쿼크가 이숙의 몸 밖으로 나와 근화가 손짓하는 대로 위판에 쓰인 자신의 명호 속으로 들어간다. 이리하여 오궁이 위판에 좌정한다. 마지막으로 비류왕 쿼크가 이숙의 다리에서 나와 비류왕 위패로 들어간다. 이숙이 홀가분한 표정이 된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숙이 시부신상 자리에서 일어나 제단 옆으로 나온다. 시부신상의 임무가 해제된 것이다.  

찬자 : 이제 육궁을 좌정시켜 드렸으니 향을 올려 육궁에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제관은 향을 올리십시오. 좌집사左執事가 향합에서 향香을 들어 제관에게 주면 우집사가 향에 불을 붙여 준다. 제관이 향을 좌집사에게 주면 좌집사가 향로에 꽂는다.   
 
찬자 : 제관은 울창주를 올리시오. 미리 동편에 울창주鬱鬯酒를 담은 조이鳥彝를 준비해 둔다. 전물주가 용작龍勺으로 울금주를 떠서 작爵(종묘제례에서는 작을 옥으로 만들어 쓰도록 되어 있고, 이름을 찬瓚이라 한다)에 붓는다. 시자가 소반小盤에 작을 받쳐 들고 제관 곁으로 간다. 소반을 놓고 작을 들어 제관에게 준다. 제관이 작을 받아 우집사에게 준다. 우집사가 작을 기울여 관지통(술이 땅으로 흘러들어가도록 만든 통)에 붙는다.       
 
찬자 : 대축은 축祝을 봉독하시오.  
 
대축 : 오궁께서 제단祭壇의 제좌祭座에 좌정하셨고, 비류대왕께서도 제좌에 좌정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대한제국과 대한제국을 계승한 대한민국에서 못 다한 첫 제사祭祀를 올리겠사오니 정성과 물자가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이 받아 주시고 흠향하시옵소서. 2014년 9월 9일 대한민국 제주 대통령 0 0 0 
 
찬자 : 오궁이 위판에 좌정하시어 제사를 받기로 하셨고 또한 비류대왕께서 비류대왕 위판에 좌정하시어 제사를 받으시기로 하였습니다. 제사의 첫 순서로 제물을 진설하는 천조례薦俎禮를 지내겠습니다. 천조례는 제물을 진설하는 예이다. 제물은 음양陰陽과 사행四行에 합치하는 제물을 준비한다. 오행 중에서 토에 속하는 것은 사행에 토가 배속되어 있으므로 독립시키지 않는다. 사행에서 토를 독립시켜 오행을 만든 때는 요임금 때이다. 이를 『부도지』에서 ‘토의 반란’이라 하였다. 존소尊所의 바닥에 제물진설도祭物陳設圖를 펴고 제물진설도에 그려진 순서대로 찬자가 제물의 순번을 호명하면 전물주가 전물이 담긴 제기를 들어 소반에 올려놓는다. 2인의 좌우시자가 교대로 소반을 들고 집사에게 갖다 주면 좌우 집사가 받아서 제상에 깔아 둔 제물진설도의 순서대로 제물을 진설한다. 
 
1. 능인菱仁(은행)  
 
찬자 : 좌시자는 1번 변籩에 담은 능인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동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祭物小盤에 능인을 담은 1번 능인변을 올려놓아 준다. 좌시자는 좌집사 옆에 가서 제물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받은 변을 제단의 1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첫 번으로 제상에 올리는 제물은 능인입니다. 능인은 은행입니다.  
 
2. 비자榧子(개암열매)
                         
찬자 : 좌시자는 2번 변에 담은 비자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2번 변에 담은  비자를 올려준다.  좌시자는 좌집사 옆에 가서 제물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2번 비자변을 2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이번에 제상에 올리는 제물은 비자입니다. 비자는 개암나무열매입니다. 계절에 따라 개암나무 열매가 없을 때는 송실松實(잣)을 쓰기도 합니다.
 
3. 율황栗黃(깐 밤)
 
찬자 : 우시자는 3번 변에 담은 율황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3번 변에 담긴  율황을 올려준다. 우시자가 우집사에게 가서 3번 율황변을 인계한다. 우집사가 3번 율황변을 3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율황은 깐 밤입니다. 율황을 다른 말로 율도栗桃라 하는데 복숭아를 쓰지 않는 대신에 밤을 쓴다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4. 건조乾棗(말린 대추) 
 
찬자 : 좌시자는 4번 변에 담은 건조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4번 건조변을 올려준다. 좌시자가 4번 변에 담긴 건조를 좌집사에게 가서 인계한 . 좌집사는 4번 대조변을 4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해설 : 건조는 말린 대추입니다. 
  
5. 어숙魚鱐(어포魚脯)                      
                        
찬자 : 좌시자는 5번 어숙변에 담긴 어숙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5번 어숙변에 담긴 어숙을 들어 좌시자의 제물소반에 놓아준다. 좌시자가 5번 어숙에 담은 5번 어숙변을 좌집사에게 가져다 준다. 좌집사가 5번 어숙변을 제상의 5번 자리에 놓는 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어숙은 말린 물고기입니다. 어포를 뜻하기도 합니다. 
                    
6. 형염形鹽(돌소금)                
                        
찬자 : 좌시자는 6번 형염변에 담긴 형염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6번 형염변에 담은 형염을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 준다. 좌시자가 좌집사에게 6번 형염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6번 형염이 든 형염변을 6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형염은 돌소금입니다. 옛날에 암염巖鹽을 호랑이 형상으로 조각하여 제상에 올렸다고 합니다. 호형염虎形鹽을 올렸던 것입니다.  
 
7. 분자粉餈(인절미)                
 
찬자 : 좌집사는 7번 분자변에 든 분자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7번 분자변에 든 분자를 동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 소반에 놓아준다.  좌시자가 좌집사에게 분자가 든 17번 분자변을 인계한다.  동좌집사는 17번 자리에 17번 분자변을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분자는 인절미입니다. 
 
8. 구이糗餌(경단)
 
찬자 : 좌시자는 8번 구이변에 든 구이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8번 구이변에 든 구이를 좌시자가 든 제물소반 위에 놓아준다. 좌시자는 구이가 든 8번 구이변을 좌집사에게 인계한다. 좌집사는 8번 구이변을 8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구이는 경단입니다. 
 
9. 흑병黑餠(수수떡)
 
찬자 : 좌시자는 흑병이 든 9번 흑병변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동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9번 흑병변을  올려놓는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가서 9번 흑병변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9번 자리에 9번 흑병변을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흑병은 수수떡을 말합니다. 
 
10. 백병白餠(백설기) 
 
차자 : 좌시자는 백병이 들어 있는 10번 백병변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10번 백병변을 올려 놓는다. 좌시자는 백병이 든 10번 백병변을 좌집자에게 인계한다. 좌집사는 10번 자리에 10번 백병변을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해설 : 백병은 백설기입니다. 
 
11. 녹포鹿脯(사슴육포)
 
찬자 : 좌시자는 녹포가 든 11번 녹포변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녹포가 든 11번 녹포변을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놓아 준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11번 녹포변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11번 자리에 11번 녹포변을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녹포는 사슴고기로 만든 육포입니다. 그러나 『성호사설』에 보면 녹포를 육포로 대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육포는 소육포입니다.
 
12. 검인芡仁(가시연꽃 열매, 현재는 호두를 씀)
 
찬자 : 좌시자는 검인이 든 12번 검인변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12번 검인변을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놓아 준다. 좌시자가 좌집사에게 12번 검인변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12번 자리에 12번 검인변을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검인은 원래 가시연꽃열매라는 뜻이나 지금은 호두로 대체하여 쓰고 있습니다.
 
13. 근저芹菹(미나리절임김치)
 
찬자 : 우시자는 13번 두에 담은 근저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13번 두에 담긴 근저를 올려준다. 우시자가 우집사에게 가서 13번 근저두를 인계한다. 우집사가 13번 근저두변을 제상의 14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근저는 미나리절임김치입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았습니다.
  
14. 녹해鹿醢(사슴고기 절임)
 
찬자 : 우시자는 14번 두에 담긴 녹해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14번 두에 담긴 녹해를 놓아준다. 우시자가 우집사에게 녹해두를 인계한다. 우집사가 14번 녹해두를 제상의 
14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녹해는 사슴고기절임입니다. 요즈음 사슴고기가 없으니 소 고기로 대체해도 될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 사슴고기포인 녹포鹿脯를 우포牛脯라 하였다는 기록이 『성호사설』에 있습니다.  
 
15. 청저菁菹(무청소금김치)
                         
찬자 : 우시자는 15번 청저두에 담은 청저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15번 청저변을 놓아 준다. 우시자가 15번두에 담은 청저를 우집사에게 가져다 준다. 우집사가 15번 청저두를 가져다 15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청저는 무청소금김치입니다.   
 
16. 탐해醓醢(소고기소금절임)
 
찬자 : 우시자는 16번 탐해두에 담은 탐해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서시자의 제물소반에 16번 탐해두에 담은 탐해를 올려준다.
                               
우시자가 우집사에게 16번 탐해두를 인계한다. 우집사가 16번 탐해두를 16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가 제자리로 간다. 
                        
해설 : 탐해는 소고기소금절임입니다. 간장이 발명되지 않았던 오래 전의 시대에 지금의 장조림과 같은 것을 소금절임으로해 먹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7. 구저韭菹(부추를 소금에 절인 김치)
 
찬자 : 우시자는 17번 구저두에 든 구저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17번 구저두에 담긴 구저를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놓아 준다. 우시자가 서집사에게 17번 구저두에 든 구저를 인계한다. 우집사는 17번 구저두를 17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구저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부추김치입니다.     
 
18. 삼식糝食(소,양,돼지고기로 만든 완자)                                  
                                           
찬자 : 우시자는 18번 삼식두에 든 삼식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18번 삼식두를 우시자가 든 제물소반에 놓아 준다. 우시자는 18번 삼식두를 우집사에게 인계한다. 우집사는 18번 삼식두를 18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삼식은 소, 양, 돼지고기로 만든 완자입니다. 우리가 제사지낼 때 빈대떡을 올리는데 궁중에서는 올리지 않습니다. 그것이 빈자貧者들이 먹는 빈자떡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19. 이식酏食(증편, 술떡)
                       
찬자 : 우시자는 19번 이식두에 든 이식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19번 이식두에 든 이식을 제물소반에 올려 준다. 우시자는 이식이 든 19번 이식두를 우집사에게 인계한다. 우집사는 19번 이식두를 19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이식은 술떡입니다. 증편입니다. 
 
20. 돈박豚拍(익힌 돼지갈비)
 
찬자 : 우시자는 돈박이 든 20번 돈박변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돈박이 들어 있는 20번 돈박두를 올려놓는다. 우시자는 우집사에게 가서 20번 돈박두를 인계한다. 우집사는  20번 자리에 20번 돈박두를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돈박은 익힌 돼지갈비입니다. 
 
21. 비석脾析(소의 양과 천엽)
 
찬자 : 우시자는 비석이 든 21번 비석두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비석이 든 21번 비석두를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올려준다.  우시자는 우집사에게 21번 비석두를 인계한다. 우집사는 21번 자리에 21번 비석두를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비석은 소의 양과 천엽입니다. 
 
22. 어해魚醢(절인 조기)
 
찬자 : 우시자는 어해가 든 22번 어해두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22번 어해두를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놓는다. 우시자는 22번 어해두를 우집사에게 인계한다. 우집사는 22번 자리에 22번 어해두를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어해는 절인 조기입니다. 
 
23. 순저筍菹(죽순을 소금에 절인 김치)
 
찬자 : 우시자는 순저가 든 23번 순저두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23번 순저두를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놓아 준다. 
 
해설 : 순저는 죽순을 소금에 절인 김치입니다. 우시자가 우집사에게 23번 순저두를 인계한다. 우집사는 23번 순저두를 23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보簠와 궤簋 진설
 
보는 네모난 제기로 곡식을 담는다. 곡식을 담은 후에 뚜껑을 닫아 두었다가 제사 지내기 전에 열어 놓는다. 제기가 네모나게 생긴 것은 지地 즉 땅의 소출을 의미한다. 
 
24, 35. 도미稻米(쌀)
                           
찬자 : 좌시자는 24번 도미보를 제상에 올리고, 우시자는 35번 도미보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먼저 24번 도미보를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주고, 이어서 35번 도미보를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 준다. 
 
좌시자와 우시자는 각각 좌집사와 우집사에게 가서, 좌시자는 24번 도미보를 좌집사에게 인계하고, 우시자는 35번 도미보를 우집사에게 인계하고, 좌집사는 24번 도미보를 24번 자리에 놓고, 우집사는 35번 도미보를 35번 자리에 놓은 후에 각자 제자리로 간다. 
 
25, 36 량미梁米(수수)
                            
찬자 : 좌시자는 25번 양미궤를 제상에 올리고, 우시자는 36번 양미궤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먼저 25번 양미궤를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주고 이어서 36번 량미궤를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준다. 
 
좌시자와 우시자는 각각 좌집사와 우집사에게로 가서 각자 들고 있는 양미궤를 주고, 두 집사가 받은 양미궤를 각자 25번 자리와 36번 자리에 놓고 모두 제자리로 간다.
 
해설: 『세종실록』 「오례찬실도설」에 “궤簋에 서黍̌(찰기장)와 직稷(메기장)을 담는다.”고 하였습니다. 
                              
26, 37 서미黍米(찰기장)
                         
찬자 : 좌시자는 서미가 든 26번 서미궤를 제상에 올리고, 우시자는 37번 서미궤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26번, 37번 서미궤를 좌우 두 시자가 들
고 있는 제물소반에 각각 올려놓는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26번 서미궤를 인계하고,  우시자는 37번 서미궤를 우집사에게 인계한다. 좌집사는 26번 서미궤를 26번 자리에 놓고, 우집사는 37번 서미궤를 37번 자리에 놓는다.
 
해설 : 서미는 찰기장입니다. 궤簋에 담도록 되어 있습니다. 궤란 제사에 쓸 제물을 담는 용기라는 뜻입니다.
 
27, 38 직미稷米(메기장)
 
찬자 : 좌시자와 우시자는 직미가 든 27번 직미궤와 38번 직미궤를 각각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좌시자와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각각 27번 직미궤와 38번 직미궤를 놓아 준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27번 직미궤를 인계하고, 우시자는 우집사에게 38번 직미궤를 인계한다. 
 
좌집사는 27번 직미궤를 27번 자리에 놓고, 우집사는 38번 직미궤를 38번 자리에 놓는다. 
 
해설 : 직미는 메기장입니다. 
 
등㽅과 형鉶 진설
 
27번, 39번 대갱은 우대갱牛大羹, 30번, 40번 대갱은 양대갱羊大羹, 31번, 41번 대갱은 시대갱豕大羹이다. 좌시자는 29, 30, 31번 대갱을 제물소반에 한꺼번에 받쳐 들고 좌집사에게 가져다 주고, 우시자는 39, 40, 41번 대갱을 한꺼번에 제물소반에 받쳐 들고 우집사에게 가져다 준다. 좌우 두 집사는 3개의 대갱을 차례로 대갱을 놓는 자리에 갖다 놓는다.   
 
27,28,29,39,40,41 대갱大羹
 
찬자 : 좌시자는 3가지 대갱이 든 28, 29, 30번 대갱형을  제상에 올리고, 우시자는 3가지 대갱이 든 38, 39, 40번 대갱형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28, 39번 우대갱牛大羹, 30, 40번 양대갱羊大羹, 31, 41번 시대갱豕大羹을 차례로 좌우 두 시자의 제물소반에 올려 준다. 좌우시자는 좌우집사 옆으로 가서 3개의 대갱형을 차례로 인계한다. 좌우집사는 대갱형을 소, 양, 돼지의 순서로 들어다가 각각의 대갱형을 놓는 자리에 놓고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대갱은 간하지 않은 고기국 입니다. 옛날에 육즙肉汁이라 하였습니다. 
 
32,33,34,42,43,44 화갱和羹
 
찬자 : 좌우시자는 3가지 화갱이 든 3개의 화갱형을 각각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32,42번 우화갱을, 33,43번 양화갱을, 34, 44번 시화갱을 차례로 좌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종류 별로 나누어 올려준다. 좌우시자는 좌우집사 옆으로 가서 3가지 화갱이 든 3개의 화갱경을 인계한다. 
 
좌우집사는 각각 3개의 화갱경을 소, 양, 돼지의 순서로 화갱을 놓는 자리에 놓고 제자리로 간다.    
 
해설 : 화갱은 간을 하고 야채를 넣어 끓인 고기국입니다. 
 
45. 간료등肝膋㽅
찬자 : 좌시자는 간료가 든 45번 간료등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45번 간료등을 제물소반을 들고 있는 좌시자의 제물소반에 올려준다.
 
좌시자가 45번 간료응을 좌집사에게 인계한다. 좌집사는 45번 자리에 45번 간료등을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간료등의 간료는 소, 양, 돼지의 내장에 끼어 있는 기름이고, 등은 간료를 담는 그릇입니다. 옛날엔 등을 흙을 구워 만들어 썼다고 합니다. 
 
천조갑薦俎匣, 목생갑木牲匣의 진설
 
46. 시성칠체豕腥七體(돼지의 7부위 생고기)
 
찬자 : 우시자는 시성칠체가 든 46번 천조갑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46번 시성칠체가 들어 있는 목생갑을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준다. 우시자는 우집사에게 46번 시성칠체가 든 목생갑을 인계한다. 우집사는 46번 시성칠체목생갑을 46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47. 양성칠체羊腥七體(양의 7부위 생고기)
 
찬자 : 좌시자는 양성칠체가 든 47번 목생갑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47번 양성칠체목생갑을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 위에 놓는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양성칠체를 담은 47번 양성칠 체목생갑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47번 양성칠체목생갑을 47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48. 우성칠체牛腥七體(소의 7부위 생고기)
                           
찬자 : 우시자는 우성칠체가 든 48번 우성칠체목생갑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우성칠체가 든 48번 우성칠체목생갑을 들고 있는 우시자의 제물소반에 올려준다. 제물소반을 쓰지 않아도 좋다.  
 
우시자는 우집사에게 48번 우성칠체목생갑을 인계한 다. 우집사는 48번 우성칠체목생갑을 48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우성칠체란 소의 7부위의 생고기라는 뜻입니다.
 
49. 천조갑薦俎匣(소,양의 삶은 장腸, 위胃, 폐肺와 시부豕膚)
                               
찬자 : 좌시자는 49번 천조갑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소, 양의 삶은 장, 위, 폐와 시부가 든 천조갑을 좌시자에게 준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49번 천조갑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49번 천조갑을 49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천조갑에는 산 조상이 바치는 제물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연장자가 올리는 제물이라는 뜻이 있다는 말입니다. 삶은 소와 양의 장 위 폐와 돼지 껍데기를 바칩니다.
 
50. 毛血盤(마른 쑥과 소의 털과 피)
 
찬자 : 우시자는 마른 쑥과 소의 털과 피를 담은 50번 모혈반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50번 보혈반을 우시자의 제물소반에 놓아준다. 우시자는 우집사에게 모혈반을 인계한다. 우집사는 50번 모혈반을 50번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와 우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모혈반의 모혈은 소의 털과 피입니다. 여기에 쑥을 섞습니다. 
 
51. 울창주鬱鬯酒(신에게 바치는 방향주芳香酒)
찬자 : 좌시자는 울창주를 담은 51번 찬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울창주가 든 준樽에서 용작龍勺으로 울창주를 떠내어 51번 찬에 담아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놓아 준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51번 찬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51번 찬을 51번 자리에 놓는다.      
                             
해설 : 울창주는 땅에서 조상의 지백地魄이 감응하여 제청祭廳에 모시도록 하는 데에 쓰는 술입니다. 울금과 검은 기장쌀로 만듭니다. 
 
52예제, 53앙제, 54청주, 55예제, 56앙제, 57청주
 
찬자 : 좌시자는 52번 예제, 53번 앙제, 54번 청주를 제상에 올리시오. 
우시자는 55번 예제, 56번 앙제, 57번 청주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52번 작爵에 예제醴齊를 담고, 53번 작에 앙제를 담고, 54번 작에 청주를 담아 좌시자의 제물소 반에 올려준다. 전물주는 55번 작에 예제를 담고, 56번 작에 앙제를 담고, 57번 작에 청주를 담아 우시자의 제물소반에 올려준다.
 
좌시자는 3개의 작을 좌집사에게 인계한다. 좌집사는 3개의 작을 작을 놓는 자리에 놓는다. 우시자는 3개의 작을 우집사에게 인계한다. 우집사는 3개의 작을 놓는 자리에 놓는다. 좌우시자, 좌우집사는 각각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예재는 단술, 앙재는 막걸리, 청주는 약주술을 의미합니다.
 
58. 폐비幣匪
 
찬자 : 좌시자는 58번 폐비를 제상에 올리시오. 육궁에게 드릴 폐백 6개를 준비한다. 전물주는 폐백이 든 58번 폐비를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올려 준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가서 58번 폐백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58번 폐백을 58번 자리에 놓는다. 좌시자와 좌집사는 제자리로 간다.  
                            
해설 : 폐비는 제사를 받으시는 분들에게 올리는 선물입니다. 비단 1필과 구슬을 올립니다.
 
59. 60. 향로香爐와 향합香盒(라이터 포함)
                         
찬자 : 우시자는 59번 향로와 60번 향합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는 59번 향로, 60번 향합을 라이터와 함께 챙겨서 우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 소반위에 놓아 준다. 우시자는 우집사에게 가서 향로와 향합을 인계한다. 우집사는 59번 향로와 60번 향로 놓는 곳에 향로와 향합을 놓고 제자리로 간다.   
                          
해설 : 향은 초헌할 때 향합에서 향을 3번 집어 향로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61. 축祝
                           
찬자 : 좌시자는 61번 축을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61번 축을 좌시자가 들고 있는 제물소반에 놓는다. 좌시자는 좌집사에게 축을 인계한다. 좌집사는 61번 축을 61번 자리에 놓는다.
 
해설 : 축이 제상에 올라갑니다.
 
62, 63. 촛대
 
찬자 : 좌시자는 62번 촛대를 제상에 올리고, 우시자도 63번 촛대를 제상에 올리시오. 전물주가 62번 촛대를 좌시자에게 주고 63번 촛대를 우시자에게 준다. 
 
좌시자는 62번 촛대를 좌집사에게 인계하고, 우시자는 63번 촛대를 우집사에게 인계한다. 좌집사와 우집사는 각각  촛대를 세우는 위치에 촛대를 세운다. 좌우시자와 좌우집사가 제자리로 간다.
 
해설 : 촛대를 올립니다.
 
64, 65 등잔燈盞
                    
홀기 : 좌시자는 64번 등잔을, 우시자는 65번 등잔을 각각 등잔을 놓는 곳에 놓으시오. 좌집사는 64번 등잔을 좌시자로부터 받아 육궁위판 왼쪽에 놓고, 우집사는 65번 등잔을 우시자로부터 받아 육궁위판 오른쪽에 놓는다. 시자와 집사 모두 제자리로 간다. 
                    
해설 : 등잔은 오늘 제사를 모시는 육궁의 위판을 밝혀 줄 것입니다. 천조례를 마치겠습니다.          
 
천조례를 모두 마치고 육궁제례로 들어간다. 육궁제례는 육궁에게 제관이 작爵을 바치는 예禮이다. 사회는 내가 맡고, 홀기봉독은 혁거세 선생이 맡는다. 제관은 대통령 한분이다. 오늘 제사에 참여한 자들은 모두 다 제단을 향하여 자기가 선 자리에서 꿇어앉는다. 함께 절한다. 다만 사회(해설을 겸한다)와 찬자는 서있되 절을 하지 않는다. 제사는 자시子時에 지내거나 오시午時에 지낸다. 오늘의 제사는 자시에 지낸다. 제사를 지내기 전에 잡귀들이 나타나 제사를 방해하려 하지나 않는지 점검하도록 래이 Society 대표에게 일임한다. 그가 점검해 보고 이상이 없음을 보고한다. 그러나 방호선 밖에선 잡귀들이 제사장에 침투하여 방해하기 위하여 허술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주위가 캄캄하여 귀신들이 활동하기엔 안성맞춤인 환경이다. 나는 제사를 진행한다. 
 
오궁제례홀기五宮祭禮笏記
 
사회 : 이제부터 육궁제례를 시작합니다.
찬자 : 향관은 모두 제자리에 대기하시오. 래이 Society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향관들이 제자리에 대기한다. 
찬자 : 모두 네 번 절하시오. 1배 큰절 흥, 2배 고두배 흥, 3배 고두배 흥, 평신. 모두 구령에 맞추어 절한다. 
 
절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 국궁鞠躬 : 평신자세平身姿勢(바로 꼿꼿이 서있는 자세)에서 양손을 겹쳐 단전 위에 대면태극太極이 된다. 왼손을 위로하면 좌선左旋하는 태극이 되고, 오른손을 위로 하면 우선右旋하는 태극이 된다. 사자死者의 제사祭祀 때는 칠성님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좌선태극左旋太極이 좋고, 천제天祭나, 개천절開天節에는 만물을 살리는 태양을 받든다는 의미를 가진 우선태극右旋太極이 좋다.
* 읍揖 : 태극으로 겹친 양손을 수평으로 눈썹에 갖다 붙인다.
* 궤跪 : 양발을 모으고 허리를 곧게 하고 무릎을 꿇어앉는다.
* 배拜 : 큰절이다. 팔꿈치는 높이 들어 태극수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허리를 숙여 태극수를 바닥에 대고 머리를 조아린다. 양 무릎은 모아서 붙이고, 양발은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편하게 겹친다.
* 고두배叩頭拜 : 큰절을 하고 나서 앉은 자세로 허리를 곧게 편다. 태극수를 눈썹에 일자로 댄 채로 머리를 바닥에 조아린다. 
* 흥興 : 4배三拜(배 1회, 고두배 3회, 合 4배)한 후에 일어선다.
* 평신平身 : 기립起立하여 차렷 자세를 취한다.       
 
천수天水 뿌리기
 
사회 : 제향청祭享廳에서 부정을 쳐내고 청결하게하기 위하여 천수天水(빗물)를 뿌리겠  습니다. 천수 뿌리기를 천수 치기라 하는데, 마고가 패악해진 후손을 마고성에서 추방하고 천수를 끌어들여 마고성을 청소한 데에서 유래한 종교적인 정화의식입니다. 후대에 가서 계불, 세례, 영세 등으로 변형이 됩니다.
찬자 : 사모(Shaman)는 제향청에 두루 천수를 뿌리시오.
근화가 집준자執樽者 곁에 있다가 집준자로부터 천수가 담긴 항아리를 받아들고 제향청을 돌며 솔가지로 천수를 찍어 뿌려 부정을 씻어낸다. 이때 사모는 조용하게 천수치기 무가를 읊는다.   
 
천수가요 천수가요 칠성제석님께 천수가요
이마전 이터전 천수가요 
천지신명 일월성신님 팔도명산 천수가요
동서남북에 천수가요 
안에 안당에 천수 가요...
 
관세례盥洗禮
 
사회 : 관세례를 행하겠습니다. 관세례는 손을 씻어 몸에서 부정을 씻어낸다는 종교적  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 역시 마고시대로부터 전해 오는 천수치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찬자 : (제관에게) 헌관은 관세를 행하시오. 알자謁者가 헌관을 인도하여 관세하는 자리로 나간다. 시자侍子가 어관세이御盥洗匜가 있는 장소에서 헌관이 오기를 기다린다. 헌관이 오면 세이洗匜(손씻는 물을 담은 그릇)의 뚜껑을 열고 관세수盥洗水를 작勺으로 떠서 헌관의 손에 부어주고, 헌관은 손을 씻는다. 시자가 손 씻은 물을 땅에 놓아 둔 관盥에 받는다. 시자가 수건手巾을 들고 있으면 헌관이 손의 물기를 씻는다.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제자리로 돌아온다.
 
찬자 : (대축에게) 대축은 육궁위판 옆으로 가서 백저포白苧布를 벗겨내어 곁에 놓으시오.
 
사회 : 위판에는 육궁을 모셨습니다. 하나라 때의 매희, 상나라 때의 달기, 주나라 때의 포사, 춘주전국시대 진나라의 여희 4분과 대한제국의 명성황후 모두 5분입니다. 외침을 당하여 비운으로 가신 동이족을 대표하는 여인입니다. 이분들이 짊어진 역사의 살과 고를 풀고 저주를 풀어내자는 의미가 오궁제사에 있습니다. 또한 비류대왕의 원한을 풀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 드립니다. 우리가 이분들의 제사를 지내드리고 이분들의 역사를 우리 역사에 편입한다면 나라의 앞날을 위하여 이분들의 도움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폐례奠幣禮
 
사회 : 전폐례를 행합니다.  
찬자 : (제관에게) 헌관은 폐비를 바치시오. 일보 앞으로 나오셔서 꿇어앉으십시오.
헌관이 욕위로 나가서 무릎을 꿇어앉는다. 시자가 폐비를 들어 헌관에게 주면 헌관이 집사에게 준다. 집사가 제단에 올린다. 헌관과 시자는 제자리로 간다. 
사회 : 전폐례는 제관이 육궁에게 예물을 바치는 예입니다. 폐비 안에 백비단과 구슬을 넣어 둡니다. 폐백은 고대에 귀한 것과 보물을 대표하는 물품이었습니다.  
 
대축례大祝禮
 
사회 : 대축례를 행합니다.
찬자 : (대축에게) 대축은 영좌 오른 쪽으로 나가 동향하여 꿇어앉아 축문을 읽으시오.
집사가 축문을 들어 대축에게 준다. 대축이 영좌의 오른쪽으로 나아가서 동향하여 꿇어앉아 축문祝文을 읽는다.
대축 : 
 
축문
오궁의 제1은 하국夏國시대 유서국 출신의 매희妹姬궁주요, 제2는 상국商國시대 유소국有蘇國 출신의 달기妲己궁주요, 제3은 주국周國시대 포국褒國 출신의 포사褒姒 궁주요, 제4는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여융국驪戎國 출신의 여희驪姬 궁주요, 제5는 일제日帝 강점기시대 대한제국大韓帝國 출신의 명성황후明成皇后입니다. 이분들 중에서 매희, 달기, 포사, 여희는 적국에 사로잡혀 멸망한 나라의 원수를 갚아 자신을 포로로 잡은 나라를 멸망하게 하였으나, 유독 자신이 죽임을 당하고 나라도 빼앗겼던 대한제국의 명성황후는 원한을 풀지 못하여, 4궁 궁주의 도움을 받아 나라는 물론 본인의 원수를 갚고자 하오니, 이 5궁제례가 이 나라의 방방곡곡에 감응하여 영험함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궁 이외에 비류대왕을 육궁으로 모셨으니 원한을 푸시고 제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대왕께서 원하시는 대로 모든 계획을 진행시켜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물을 차렸으니 오궁께서 흠향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9월  8일  대한민국 대통령이 제문을 바칩니다.
 
대축이 축문을 다 읽은 후에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평신한다, 집사에게 축문을 준다. 집사가 축문을 받아 제상에 놓는다. 대축은 제자리로 간다. 
찬자 : (제관에게) 헌관은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평신하시오.
제관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몸을 바로 한다. 
찬자 : (제관에게) 헌관은 제자리로 돌아가시오. 
헌관은 욕위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나 제자리로 돌아간다. 
 
초헌례初獻禮
 
미리 희준犧尊(소 형상의 술그릇) 2개를 신실神室(제상祭床) 밖에 진설한다. 희준 1개는 명수明水(낮에 받은 물)를 채우고, 1개는 예제醴齊(단술-덜 익은 술)를 채운다.
 
사회 : 초헌례初獻禮를 행합니다. 초헌례는 제사를 시작하면서 제관이 향기로운 술은   찬瓚(초헌할 때 쓰는 술잔)에 담아 제상에 바쳐 혼을 부르는 예입니다. 원래 3헌관 중에서 초헌관이 초헌례를 행하나 오늘은 아헌 종헌이 없으니 제관이 혼자서 초혼례를 행합니다. 
찬자 : (제관에게)  헌관은 욕위로 1보 나가 초헌례를 행하시오. 
제관은 욕위로 나가 위판을 바라보며 꿇어앉는다. 
찬자 : (집준자에게) 집준자는 희준犧樽에 씌운 멱冪(덮개)을 걷어내고 예제醴齊를 떠  서 작에 담아 시자의 소반에 놓으시오. 시자는 소반을 들고 제관 곁으로 가시오. 찬자가 홀기를 唱하면, 전물주(집준자執尊者)가 희준에 씌운 멱을 벗겨내어  상에 놓는다. 제물소반에 놓인 찬에 예제(醴齊-단술)를 떠서 부어 준다. 시자가 찬이 놓인 제물소반을 들고 헌관 곁에 가서 곁에 놓고 찬을 들어 헌관에게 준다. 헌관이  찬을 받아서 집사에게 준다. 집사가 찬을 제단에 올린다.
 
해설 : 예제는 술을 담은지 3~7일 된 술로 도수가 낮고 단맛이 난다고 해서 예제라 하였습니다. 예醴자에 기장으로 술을 담았다는 뜻이 있으므로, 불함산 북쪽에서 처음 기장 농사를 시작한 소풍蘇豊과 관련이 있는 술로 볼 수 있습니다. 희犧에는 복희伏犧가 소를 잡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찬자 : (제관에게) 헌관은 찬을 들어 제상에 바치시오. 
시자가 꿇어 앉아 헌관에게 찬을 들어 준다. 헌관이 찬을 받아서 집사에게 주면 집사가 제단에 올린다. 시자와 집사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찬자 : (제관에게) 헌관은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조금 물러나 꿇어앉으시오.
헌관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앉는다. 
 
헌작육궁례獻爵六宮禮
 
사회 : 육궁에게 헌작獻爵하는 예를 올리겠습니다. 헌작육궁례는 육궁에게 앙제를 올  리는 예입니다. 앙제는 막걸리입니다. 앙제는 조라술, 즉 조선나라의 술을 담아 처음 단술을 뜬 다음에 2번째로 뜬 술입니다. 
찬자 : 제관은 육궁에게 헌작하시오.
집준자가 상준象尊(코끼리를 술그릇)을 덮은 멱을 걷는다. 용작龍勺으로 앙제盎齊(흰빛의 술, 막걸리)를 떠서 작 5개에 채워 소반에 놓아 준다. 
제1작은 매희작
제2작은 달기작
제3작은 포사작
제4작은 여희작
제5작은 명성황후작
제6작은 비류대왕작이다. 시자가 6개의 작을 놓은 소반을 들고 제관 곁에 가서 소반을 바닥에 놓고 작을 하나하나 들어 제관에게 준다. 제관이 작을 하나하나 차례로 받아서 집사에게 준다. 집사가 받아서 위판의 각 호명 앞에 매희, 달기, 포사, 여희, 명성황후 비류대왕 순順으로  놓는다.        
헌작육궁례에서 삼신에게 작을 올리는 예에 따라 작 올리기를 3회 반복한다. 
 
음복례飮福禮
 
사회 : 음복레飮福禮를 행합니다. 음복례는 제관 음복례와 향관 음복례의 2가지 음복례로 합니다. 먼저 육궁에게 올린 제주를 모두 술그릇에 부어 섞은 다음에 제관이 음복합니다. 다음엔 개방하지 않은 술그릇에 담긴 청주(약주)에 퇴주한 앙제를 섞은 다음에 작에 떠서 향관이 음복하는 것입니다.   
찬자 : 제관이 1차 음복하시오.
시자가 제주가 든 작을 철작撤爵하여 집준자에게 가져간다. 집준자가 술그릇에 퇴주退酒하여 섞은 다음에 용작으로 떠서 1작에 담아 제관에게 갖다 준다. 제관이 음복한다.
찬자 : (집준자에게) 집준자는 멱을 걷어 내고 예제를 떠서 술그릇에 담으시오. 헌주를 섞은 다음에 작에 담아 향관이 음복하게 하시오. 집준자執尊者가 퇴주한 음복주에 용작으로 뜬 청주를 섞는다. 향관의 수대로 용작으로 섞은 술을 떠서 작에 담은 다음에 시자가 향관들에게 주어 마시게 한다.  
 
철변두徹籩豆
    
사회 : 신찬이 든 변과 두를 내립니다. 
찬자 : 집사는 변과 두를 제단 밑에 내려놓으시오. 집사가 변과 두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송신례送神禮
 
사회 : 육궁의 혼백을 보내드리는 송신례를 행하겠습니다. 사배례를 행하시오.
찬자 : (참가자 모두에게) 사배례로서 육궁을 송신해 드리겠습니다. 사배를 행하시오. 1배 큰절 흥, 2배 고두배 흥, 3배 고두배 흥, 4배 고두배 흥, 평신 
       
망료례望燎禮
 
미리 망료기와 망료저를 한쪽에 준비한다. 
 
사회 : 제향의 마지막 절차로 망료례를 행하겠습니다. 망료례는 제사의 흔적을 불태워  없애는 예입니다.
찬자 : 망료례를 행하시오. 대축과 집사가 축과 폐를 태운다. 위판을 태워서는 아니 된다. 마찬가지로 지방을 태워서도 아니 된다. 송신하였으므로 잘 보관하였다가 다음 제사에서 초혼할 때 쓰도록 한다. 
     
필례畢禮
 
찬자 : 제주는 4배 하시오. 국궁, 읍, 궤, 배, 1배 큰절 흥, 2배 고두배 흥, 3배 고두배 흥, 4배 고두배 흥, 평신. 이로써 제사가 끝난다. 
찬자 : 대축은 위판을 내리시오. 대축이 위판을 내린다.  
사회 : 백악산 육궁제례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다음엔 잠시 쉬었다가 굿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찬자 : (제관에게) 육궁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제관이 일어난다.(계속)
 
 
 
 
▲ 소설가 노중평
 
1985년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정선아리랑>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천지신명>, <사라진 역사 1만년>, <마고의 세계> 등 30여 권을 저술했다. 국가로부터 옥조근정훈장,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장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원, 한민족단체연합 공동고문, 한민족원로회원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