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人性)'이 뛰어난 아이로 성장하는 학교, 부모라면 누구나 관심 가질 학교 아닌가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면접장을 찾은 최승희 씨(광주)가 이렇게 말했다. 쌍둥이 딸과 한 살 아래인 아들을 둔 최 씨를 지난 1월 30일 충남 천안 국학원 본원에서 진행된 벤자민학교 2기 면접장에서 만났다.

기존 학교 교육에 대해 아쉬움이 컸던 최 씨는 "벤자민학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며 이날 쌍둥이 중 동생인 박수현 양(17)과 막내아들 태혁 군(16)과 함께 면접에 참가했다. 부모가 꼭 함께 해야하는 벤자민학교의 면접 규칙에 따른 것이다.

면접에 이어 팀플레이(Team Play), 신체조절능력 평가, 마지막 인성에세이 작성을 모두 마친 뒤 최 씨와 남매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면접을 위해 광주에서 온 남매 박수현 양(좌)과 태혁 군(우), 그리고 어머니 최승희 씨(가운데)

- 벤자민학교 어떻게 알게 되었나.

"작년에는 이런 학교가 있다는 걸 몰랐다. 우연한 기회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명회를 듣게 되었는데 그때 딱 우리 집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호의 기회'라고나 할까.

나는 이 학교의 커리큘럼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기존에 다니던 학교를 1년 쉬고 입학하는 대안학교라서 남편의 반응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남편이 학교 이야기를 들어보더니 두말 않고 흔쾌히 허락했다."


- 벤자민학교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벤자민학교를 접하고 '절호의 기회'라 느낀 이유는 '꿈을 찾는 것이 가능한 학교'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부만 가르치고 아이들은 그저 지식을 배우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는 아이가 지식만이 아니라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어서 어떤 꿈을 키워나갈 것인지 꿈을 찾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제도권 학교에 대해 아쉬움과 실망이 많았다. 제도권 학교의 교육 환경과 교사들의 지도 방법,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 등에 대해서 신뢰가 낮은 편이다."


- 학생과 부모가 함께하는 벤자민학교 면접에 참석했다. 어땠나.

"새로웠다. 쌍둥이 딸과 연년생인 아들, 이렇게 세 아이를 키우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부모가 함께하는 면접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와서 면접을 같이 보면서 참 많이 놀랐다. 우리 집 아이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지,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갖고 지내는지를 잘 몰랐다. 내가 몰랐던 내 아이의 모습, 다른 사람 앞에서 내 아이의 모습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한편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6조 4번으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면접을 받고 있는 어머니 최승희 씨(좌)와 아들 박태혁 군(가운데)

- 벤자민학교 2기의 부모로서 어떤 마음인가.

"걱정은 된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금(겨울방학)처럼 입학 후에도 얼마간은 방학처럼 지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하고 지내다가 학교 밖에서 스스로 고민하고 계획해서 지내려면…아이들이 스스로 움직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이 학교의 선생님들을 믿는다. 그리고 아이들 안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걸 믿는다. 내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벤자민학교가 아이 안에 있는 것을 잘 끄집어내 주리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쌍둥이 딸과 막내아들, 삼 남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인생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생활이 될 테니까. 그런데 평생을 생각한다면 1년 잠시 돌아서 가더라도 너희가 하고 싶은 걸 찾게 된다면 1년 뒤의 결과는 훨씬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엄마를 믿고 이번에 한 번 용기를 내달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좋은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이날 면접을 본 수현 양, 태혁 군은 모두 벤자민학교 2기로 합격했다. 최 씨는 이날 함께 면접에 참석하지 못한 첫째 수빈 양의 이야기를 꺼내며 "다음 면접 때 참가해서 세 아이가 함께 벤자민학교에 다니며 꿈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