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안녕하세요?"
2번 “우성 씨 안녕하세요?"

1번과 2번 인사 중 어느 인사에 눈길이 가는가? 바로 ‘2번’이다. 우리 뇌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지원회사인 톱판폼스가 일본의 국제의료복지대학 나카가와 마사후미 의학박사에게 의뢰해 진행한 실험 결과이다. 나카가와 박사는 12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A4 용지 두 장에 따로따로 “안녕하세요”와 “ㅇㅇ씨 안녕하세요”라고 피험자의 이름이 적힌 것을 보여주고 각각의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보았을 때 뇌에서 훨씬 더 높은 집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공=톱판폼스]

일반적으로 글, 문서와 같은 텍스트 정보를 읽을 때는 왼쪽의 ‘측두엽’이 활성화된다. 이를 근적외분광법(fNIRS)으로 이미지화했을 때 열심히 읽으면 ‘빨간색’ 표시가, 흥미나 관심을 갖지 않고 있으면 ‘파란색’ 표시가 나며 활성화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실험 결과, 이름이 들어간 종이를 보더라도 그 문자 자체에 대한 정보 처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이름에 대한 ‘관심’은 높게 나타났다. 흥미나 갈망과 같은 관심이 나타나면 왼쪽의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이름이 새겨진 종이를 보았을 때 왼쪽 전두엽 부위에서 강한 활성화가 보고되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 뇌는 나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 집중하기 보다는 그 정보 자체에 대한 강한 수준의 흥미나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정보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

소통의 시작은 ‘관심’이라 하지 않던가. 누군가와의 소통을 하고 싶다면, 그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다면 먼저 그의 이름을 넣어 인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