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합격축하 페스티벌’이 2일 서울학습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2기 합격생과 학부모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학생들의 사연은 달랐다. 하지만 꿈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은 같았다. 지난 2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학습관(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 교장 김나옥) 2기 합격 축하 페스티벌의 주인공이 그것이다.

조항인 군은 어릴 적부터 컴퓨터가 좋았다. 고등학교도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고로 바꾼 것도 그 때문. 그러나 조 군은 “(배우고 싶었던) 컴퓨터가 아닌 영어와 수학만 가르쳤다. 2학년이 되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어머니 권유로 벤자민 인성영재캠프를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다. 
 
“선생님은 ‘너는 이러한 성적이니깐 이러한 대학에 가서 이러한 회사에 가면 돈을 많이 받고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돈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남이 써준 각본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쓰는 스토리대로 살고 싶어서 학교를 입학하게 됐습니다.”
 
김예빈 양 또한 인성영재캠프가 계기가 됐다. 김 양은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다니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살았어요. 캠프를 통해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찾고 싶어서 지원하였다”라고 말했다. 
 
김 양은 “입학하면 엄마 아빠 도움 없이 스스로 무엇이든 할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다”라며 “나의 꿈은 우리나라의 바른 역사를 노래로 만들어서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합격축하 페스티벌’이 2일 서울학습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김나옥 교장의 안내로 1기생들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공교육이 아닌 대안학교에서 꿈을 찾고 싶다는 청소년. 이들과 함께하는 부모와 교사들은 ‘교육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데 생각이 같았다.
 
정옥길 씨는 “1기생들의 방송을 보고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저렇게 됐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었다. 남편도 ‘고등학교 안 가면 어때, 21세기로 가는 지금 시점에’라며 동의했다. 지금은 IT시대고 두뇌발달시대다. 그런데 학교는 80년대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단기기억력만 있으면 1등을 하고 떨어지면 꼴등을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 씨는 “이 학교가 대한민국 전 학교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태경 벤자민학교 서울지역학습부장은 “미래학자들은 10년 뒤 세상은 어른들이 한 번도 상상도 못 했던 환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사람은 내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그것을 잡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며 “벤자민학교 1년은 내 꿈이 무엇이고 그 꿈을 어떻게 이뤄갈지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기 후배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1기생과 멘토도 자리를 함께했다. 
 
양성훈 군은 “무엇이든 도전했으면 좋겠다. 그때마다 두려움이 있다. 두려움을 안으면 설렘으로 바뀐다. 그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민영 양은 “멘토님을 통해서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한 분 한 분이 귀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언을 듣고 자신의 꿈을 찾았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합격축하 페스티벌’이 2일 서울학습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멘토들이 2기 합격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한지수 그림 작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이라는 세월을 돌아왔다. 여러분이 부럽다. 그때 벤자민학교가 있었다면 100% 선택하고 입학했을 것”이라며 “지금 여러분은 어떠한 것도 도전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 훌륭한 교장 선생님과 멘토들이 여러분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환 변호사는 “나름대로 판사와 검사를 하는 친구들이 못 죽어서 산다고 말한다. 그만두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재밌지도 않고 안하면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했는데 남은 인생은 못 죽어서 살고 있으면 얼마나 불쌍한 인생이냐? 여러분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하루가 아까워서 사는 인생, 주위 사람들을 도와주고 세상을 밝히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나옥 교장은 “서울은 교육의 중심이다. 이곳에 2기 학생들이 삶의 주인으로서 인성을 밝히는 모델이 되겠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1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꿈, 지금보다 더 멋진 자신을 인성영재로서 만나게 될 것이다. 부모님들은 믿어주시면 된다. 부모님의 무한 신뢰를 받아서 학생들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는 2기생과 학부모, 1기생과 멘토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타 듀오 필로스와 소프라노 조미경 씨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서울국학원, 서울뇌교육협회,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