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보고 가슴이 떨리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교사에 맞고 옆으로 쓰러진 아이, 그 아이를 보며 두려워하는 아이들. 한 없이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조그만 가슴을 죄며 공포에 떠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 네 살짜리 어린아이를 보육교사가 무자비하게 때리는 사회. 이런 교사가 인천에만 있겠는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우리 사회가 인성(人性)을 잃었기 때문이다. 작게는 보육교사, 어린이집, 보육정책의 잘못이지만, 더 깊이 보면 우리 사회가 인성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빚어졌다.
지금 우리 사회의 큰 문제는 가정조차 인성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가정마다 자녀 교육에 투자를 엄청나게 하는데, 대부분 성적을 올리기 위한 지출이다. 이렇게 지출을 많이 하는 부모일수록 아이가 공부만 잘하면 다 되는 줄 안다. 자녀가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그것으로 부모 노릇 잘 한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이런 자리에는 인성이 꽃 필 곳이 없다. 치열한 경쟁과 투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살 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자녀가 사람답게 살고 바르게 살며 자신과 사회를 위해 어떻게 공헌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먼저 생각하는 이는 아쉽게도 소수다.
모두가 남보다 잘 먹고 잘 살려고 한다면, 그런 사회는 정글과 같은 곳이 될 것이다. 정글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다.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을 생각해보라. 정글과 같은 사회에 살다보면 세상은 점점 험악해진다. 요즘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 수원의 동거녀 살해 사건, 어린이집 아동 폭행 등 가슴 떨리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만나는 사람에게 ‘춤추고 노래하라’고 권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가재난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방편으로 춤추고 노래하라고 권한다. 그런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사람들은 참 어려워한다. 춤이나 노래를 하라고 하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부터 느끼기 때문이다. 춤이나 노래는 대개 남 앞에서 하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여 머리를 무겁게 한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위해 혼자서 하는 건 어떤가. 생각해보라. 자기 자신을 위해 춤을 추거나 노래한 적이 몇 번이나 있는지? 그런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신을 위해 춤추고 노래하라는 거다. 그런 심정으로 그냥 몸을 움직여 마음이 가는 대로 춤추고 소리를 내어보라. 어떤 형식과 틀을 갖추려고 하지 말고 그냥 노래를 부르고 몸을 움직여 춤을 추라! 유명 가수나 성악가를 흉내 낼 필요도 없다. 말하듯이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면 된다. '말하듯 노래하고, 걷듯이 춤추어라!' 노래 부르는 게 서툴러도 걱정할 게 없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걷듯이 춤추고 자유롭게 표현해보라. 노래를 부른다는 행위가 중요하다.
말하듯 노래하고 걷듯이 춤추다 보면 온몸이 정화되고 가슴이 환해진다. 나를 힘들게 하는 피로疲勞물질이 사라진다.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그리고 열정의 솔라(태양)에너지가 내 안에서 샘솟는다. 자신감과 창조성이 발휘된다. 이어 환희심과 함께 행복감이 조용히 밀려온다. 성인이 먼저 이러한 환희심과 행복감을 회복해야 한다. 환희심과 행복감, 자신감과 창조성을 갖추지 못한 부모가 자녀에게 그러한 것을 느끼게 하기는 어렵다.
말하듯 노래하고 걷듯이 춤추도록 아이들을 이끌어주라. 어린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음악이 나오면 춤추고 노래한다.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이다. 그렇게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는 건강하다. 그런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점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게다가 유치원에 갈 무렵부터는 공부를 시켜서,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할 기회가 적다. 일찍부터 한글을 배우고 영어를 배워야 한다. 춤추고 노래할 기회가 적은 만큼 아이들이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이다.
이 시점에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면 자주 춤추고 노래하게 하라. 그래서 인성을 회복하도록 하라.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