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입 인성평가 반영',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인성교육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 같은 방침에 교육현장에서는 인성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좋으나 인성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성교육에서의 첫 번째 관건은 눈에 보이지 않은 추상적인 개념 '인성'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다. 체험형 인성교육과 자기 주도적 학습법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입학 전형에서 인성체험 위주의 독특한 인성평가 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차 입학 면접 전형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렸다.

지난달 30일 벤자민학교가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입학 지원자들의 인성능력을 평가하는 '2015년 입학 면접 전형'을 시행했다. 지난달 12일 진행된 1차 면접 전형에 이어 두 번째 차수다. 지난 1차 면접 때는 1천여 명의 학생이 몰리는 등 요즘 대세인 인성교육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면접에서는 꿈 스피치를 통한 학생의 인성 자질 평가 및 학부모 면접, 배려와 협력 등의 인성요소를 평가하는 팀플레이(Team play), 인성의 기본바탕이 되는 체력을 비롯해 집중력, 인내력,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신체조절능력 평가, 주어진 상황에 대해 자기 생각을 필답으로 제출하는 인성에세이 등의 항목으로 진행됐다.

김나옥 벤자민학교 교장은 "지난 1차 면접 전형에 천여 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해 면접을 치렀다. 우리 학교가 인성영재학교이기 때문에 면접 전형 역시 인성 체험의 장이 되도록 구성했다"며 "인성체험 위주로 운영한 1차 면접 전형에 좋은 평이 이어지며 주변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1차 면접을 놓쳐 아쉽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 이에 오늘 추가로 2차 면접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면접 전형에서는 꿈 스피치, 인성에세이, 팀플레이 등 다양한 인성평가 항목이 시행됐다.

이번 면접을 보러 온 학생 중에는 형제자매간 지원자들이 38명이나 됐다. 특히 1기 학생들의 성장을 보고 2기에 지원한 1기생의 형제자매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벤자민학교 2기에 지원한 김노훈 군(1기생 김희령 양 동생)은 "누나가 벤자민학교에 다녔다. 옆에서 누나를 지켜보며 나도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이제는 그 꿈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할 때인 것 같다. 벤자민학교가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김노훈 군의 아버지 김현호 씨는 "딸 희령이가 1년 동안 벤자민학교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들 노훈이의 입학 역시 고려하게 됐다"며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인 청소년기에 벤자민학교에서의 경험은 삶의 방향을 찾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2차 면접 전형에서 학생 면접을 맡은 최혜영 면접관은 "우리 딸 역시 2기에 입학 지원했다. 지난 1차 면접 때는 학부모로 맡은 편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오늘 면접관 자리에서 아이들의 꿈 스피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꿈을 찾고 싶고 이루고 싶은 열정이 느껴졌다. 벤자민학교는 아이 안에 잠재된 열정과 재능을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곳과 같다"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인성영재를 양성하기 위한 고등학교 대상 1년 과정 대안학교이다. 이번 2차 면접 전형 최종 합격자 발표는 오는 3일 공지될 예정이다. 마지막 3차 추가모집 일정은 1월 27일부터 2월 15일까지다. 입학지원은 학교 홈페이지(www.benjaminschool.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입학 관련 문의는 입학문의처(02-3452-9705)로 전화하면 된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ㅣ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