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쌍둥이 아빠 개그맨 이휘재는 2015년 신년 계획 중 하나로 금연을 꼽았다. 그런데 이런 이휘재의 금연계획에 아내는 “끊는 게 좋지만, 금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피는 게 낫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 과연 얼마나 될까?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흡연자들을 비롯해 일부 사람들은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흡연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캐나다의 이스트 런던(East London) 대학의 앤디 패롯(Andy Parrot) 박사는 “담배의 이완 효과는 니코틴이 줄어든 동안 늘어난 긴장과 흥분을 감소시켜 주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패롯 박사는 담배가 성인 흡연자, 새로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 그리고 금연에 성공한 사람 세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성인 흡연자들은 흡연과 흡연 사이에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때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담배를 피우고 다음 담배를 피우는 사이에 스트레스가 비흡연자에 비해 증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흡연자들은 높은 스트레스 상태를 보였다. 이는 니코틴 중독 자체가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 흡연자는 조사한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낮았다.

패롯 박사는 “니코틴은 우리 신체에 어떤 긍정적 영향도 주지 않으며, 니코틴의 금단증상을 없애기 위해 다시 담배를 피우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금연방법을 찾아라!

흡연자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한다. 니코틴 패치와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성공률이 20% 가까이 상승하지만 피부가려움증, 의욕저하, 폭식증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흡연습관과 니코틴 의존도를 고려하여 나에게 맞는 적절한 금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한다.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거나 10~15년 이상 담배를 피워온 이른바 애연가는 금연클리닉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우울증 등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에 있는 이들도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 보건복지부 금연길라잡이.

이 밖에도 아침에 일어나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 강도가 심한 사람, 급하게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 등은 전문클리닉을 찾을 필요가 있다.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금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보건복지부가 지자체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이 인상된 이후 1월 2일 하루 등록자는 1만 7천여 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처럼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상담과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올해 2월부터는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전문적 상담과 금연보조제가 포함된 금연치료를 받게 될 경우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

스스로도 담배를 끊고 싶은 이유를 모두 적어 본다. 그리고 목표를 적은 종이를 평소 담배 두는 곳에 대신 갖다 놓는다. 담배의 유혹이 있을 때마다 내가 왜 금연을 시작했는지 인지한다.

더불어 니코틴 중독으로 생긴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음식과 운동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금단증상으로 인한 불안, 초조 등의 증세는 비타민 B 부족과 관련이 있다. 현미와 같은 정제되지 않은 곡식이나, 과일, 생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수시로 물을 마시고 땀이 흠뻑 날만큼 운동을 하면 금연으로 인한 우울감, 두통, 불면증 해소에 좋다.

명상 또한 금연에 도움이 된다. 담배를 피울 때의 자신의 습관, 행동, 상태 등을 명상을 통해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내면에 불만과 부정적 감정을 해소해 자연스럽게 담배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도움. 금연길라잡이 www.nosmokeguide.or.kr/mbs/nosmokeguide/
한국금연운동협의회 www.kash.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