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30일  '왕권의 상징,  국새와 어보'를 주제로 제17회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문헌 강좌를 개최한다.

이날 성인근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이 '왕권의 상징, 국새와 어보'를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국새는 국가의 상징이자 왕위 선양, 외교문서에 사용하는 인장인 동시에 국왕의 명으로 발행하는 각종 국내문서에 찍는 공식 인장을 말한다. 삼국시대에는 대보(大寶), 국새 등으로 불렀고, 고려시대에는 국새, 국인(國印), 어보(御寶), 새보(璽寶) 등 다양한 용례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위의 용어는 물론 새(璽)와 보(寶)를 왕실인장의 대명사로 사용하였으나, 국새와 대보만은 국가를 상징하는 인장의 의미로 한정하였다.

성인근 전임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의 고대로부터 시작된 국새의 전통이 전통시대에 어떤 의미로 제작되고 사용되었는지를 고문헌과 유물을 통해 검토하고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고 강연을 할 예정이다.

 어보는 왕권과 왕실을 상징하는 인장(印章)이다. 여기에는 왕비를 비롯하여, 왕세자․왕세제․왕세손 및 그들의 배우자 등을 해당 지위에 임명하는 책봉명(冊封名)을 비롯하여, 왕과 왕비를 포함한 왕실의 선조에 대한 공덕을 찬양하거나 통치를 종합ㆍ재평가하는 의미를 담은 여러 명호(名號)를 담는다. 조선시대의 어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왕실 사람들을 해당 지위에 임명할 때 수여하는 경우와 둘째, 국왕과 왕비를 포함하여 선대의 공덕을 찬양하거나 통치를 종합ㆍ재평가하여 왕실의 정통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그것이다. 두 번째의 경우는 어버이와 선조의 공덕을 높여 명호를 지어 올림으로써 효(孝)라는 유교윤리를 실천하는 한편 왕실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정치행위였다. 명호를 새긴 어보는 종법의 질서와 효를 통한 왕실의 정통성을 드러낸 정치적인 의례물이라 하겠다. 한편 어보는 손잡이의 모양, 서체, 재질 등에 신분에 따른 차등을 두는 동시에 각각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왕실의 의례물이었다.

성 전임연구원은 또 조선시대 어보의 제작배경과 유물에 담겨진 상징성을 알아보는 데 초점을 두고 강연을 할 예정이다. 

성인근 전임연구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한국사를 전공해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다산학술문화재단 전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인장사』(다운샘, 2013)  『고종 황제 비밀 국새』(소와당, 2010)이 있고 논문으로는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 인장문화재의 가치와 과제」, 「조선시대 어보의 상징체계 연구」, 「조선시대와 대한제국기 국새의 변화상」등이 있다. 

고문헌 강좌는 일반인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 ‘도서관소식’란에 공고 및 온라인 접수한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 02-59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