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제가 된 학교가 있다. 27명이 전부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벤자민학교는 작년 첫 개교를 하여 기존의 교육방식과는 전혀 다른 학교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시험도 없고, 수업도 학생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하고, 꿈과 적성을 찾기 위해 직업체험과 진로교육을 하고, 사회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을 1:1로 받고, 바른 인성함양을 위해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다.
1년을 보낸 27명의 학생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나만의 벤자민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언론을 비롯하여 학생, 학부모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1년간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꿈을 찾았고,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게 되었다. 정부나 기업에서 말하는 미래의 인재상이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벤자민학교 2015년 입학설명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졌고, 신입생 모집에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벤자민학교를 미리 체험해 보고, 인성영재가 되기 위한 ‘인성영재 캠프’도 큰 인기를 끌었다.
벤자민학교는 지난 12, 13일 충남 천안시 국학원에서 2015년 서류전형 합격자 대상 인성면접을 실시했다.
벤자민학교의 면접전형은 다른 일반 학교와는 달리 ‘인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인성체험평가가 진행되었다. 학교 특성상 학생과 부모가 함께 하는 인성 면접과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꿈스피치, 체력, 집중력 인내력을 평가하는 푸쉬업과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정식 종목인 HSP Gym, 팀을 구성하여 공동미션을 수행하는 팀플레이, 주어진 상황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필답으로 기술하는 인성 에세이 등을 평가했다.
김나옥 교장은 "지난해 27명 학생에서 시작한 벤자민학교에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다.“라고 하면서 ”이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이런 교육 환경을 기다렸다는 걸 말한다. 1기 학생들이 지난 1년 동안 자신의 꿈을 찾아 어떻게 자기주도적 생활을 만들어갔는지, 얼마나 삶속에서 당당해졌는지 실제적인 모델을 보여주었다. 오늘 면접 과정은 인성영재로서 첫발을 내딛는 과정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벤자민 2기로 지원한 이민경 양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적성에 안 맞아서 많이 힘들었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하는데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교실에 그냥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많았다. 벤자민학교에서는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들었다. 이제는 내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고 싶다.”라고 했다.
학부모 박주연 씨는 “아이가 시험을 보면 버거워하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학교 생활을 즐긴다기 보다는 버텨내는 느낌이었다. 벤자민학교 과정을 통해 뚜렷한 목표가 정해지면 공부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서 멘토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학교의 장점이다. 1년이란 시간을 통해 스스로 의지를 낼 수 있도록 엄마로서 여유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면접 전형에는 벤자민1기 학생의 형제, 자매 7명이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미술을 하고 싶어 멘토를 찾아가 개인전까지 열게 된 1기 성규빈 양의 동생, 규리 양도 2기에 지원했다. 두 자매의 아버지 성보훈 씨는 “규빈이가 남 앞에 나서기 어려워하는 성격이었는데 자신의 진로를 당당하게 선택하는 모습에 놀랐다”라며 “둘째가 언니의 변화를 보고 부러워했다. 건축이나 과학 쪽에 관심이 있는데 꿈을 찾아보고 싶다며 2기에 지원했다. 규리도 자신감을 찾고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벤자민학교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된 입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시스템을 보다 더 강화했다. 인성영재의 덕목을 기를 수 있는 교육 방법으로 뇌교육을 전국 지역학습관과 온라인을 통해 배우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담임교사가 학습 계획과 매일 성찰 일지 등을 점검하고 상담한다. 또한, 교수, 변호사, CEO, 예술가 등 지역마다 다양한 영역의 전문 멘토가 형성되어 학생들의 멘토링을 지원해준다.
16일 1차 면접 전형 합격자 발표에 이어 벤자민학교에서는 2차, 3차 입학 전형을 추가 모집한다. 2차 추가 모집은 1월 9일부터 23일까지, 3차 추가 모집은 1월 27일부터 2월 15일까지 실시된다. 입학지원은 학교홈페이지(www.benjaminschool.kr)에서 신청하면 되며, 입학문의처(02-3452-9705)로 상담도 가능하다.
글, 사진.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