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 마산중부경찰서
구산파출소 김진환 경사


“하하하~ 으하하하~”
김진환 경사는 처음 웃음수련에서 30분간 신나게 웃고 나서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듯 개운하고 기분도 상쾌한 게 전신이 시원함을 체험했다.

“이왕이면 여럿이 웃는 것이 좋지 않을까"해서 경남국학운동시민연합에 ‘웃음대회’를 제안했다.

그냥 웃으러 오라면 안 될 것 같아 현수막을 걸었다. 추진자가 경찰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고 지역방송국과 신문사에서 보도해 1,000여 명이 모였다.

단무도 시범과 바숨(바로 숨쉬기)체조, 풍선 불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첫 웃음대회는 성황이었다. 이듬해인 2006년 광복절 기념으로 치러진 행사에 이어 올해는 7월경 3회 대회를 할 예정이다.

마산에서 웃음대회는 이제 유명한 행사가 되었다. 경찰투신 19년 경력의 그는 지난 9년간 경남 생활체육협의회 광장 지도자로 매일 새벽, 공원에서 주민의 건강지도를 해왔으며 국학활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11년차에 접어들었다.

젊은 시절 한 때, 순수한 육체노동으로 얻는 기쁨과 자유로움을 가진 고물장수에 반해 1년 반을 고물장수로 보낸 적도 있다는 그는 경찰모집 광고를 보고 “평생을 걸어볼 만 한 일"이라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한다.

경장으로 승진도 하고 “이 대로면 최고의 자리도 가능하겠구나"를 생각할 무렵, 그는 최고위층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고 그런 가운데  어께통증과 무기력에 빠져 힘든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직무교육중 국학강의 듣고 강사되기로
 
그때 직무교육으로 받은 국학강의를 듣고 거기서 삶의 의문점을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학 명상수련을 받았다.

그 후 새벽에 공원에서 기체조를 가르치고 근무 없는 틈틈이 국학강사활동에도 매진했다.

1998년 전국에서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잇따를 때 경찰내에서 단군상 보호를 강조한 그는 오해를 사서 김해로 근무지가 옮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국학은 경찰의 본분을 지키는 기둥이자 버팀목이고 경찰은 목숨을 던져야 하는 충의 기관으로 우리 역사와 철학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스스로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없고 자부심과 자신감도 없다”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느꼈다.

전근 간 김해에서도 공원에서 주민을 위한 기체조를 전하고 방학 때 아이들에게 한문교실을 열고 농사일도 도왔다.

그때 우리역사 공부를 깊이 하면서 국학강사들이 모여 경남역사팀을 결성했다. 매주 한번씩 모여 새벽 1시가 넘도록 강의교안을 만들며 강사리허설을 하고 역사 알리기를 시작했다.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아는 만큼 전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해 신문, TV, 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뷰도 했다. 국학활동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면서 그의 활동은 동조를 받았고 마침내 다시 마산으로 복귀하면서 7년 동안 받았던 오해도 풀렸다.

지금은 서울청, 전북청, 부산청 등 경찰 내 국학활동을 이해하고 함께 참여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힘들 때 함께 활동한 동지가 있어 항상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어른 모방 범죄가 범람하는 요즘 교육청과 경찰서는 공동으로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한다. 그곳에서도 활동하는 그는 독특한 강의로 소문나 있다. 아이들의 코드에 맞춰 전투경찰 2명과 함께 역할극을 통해 유괴, 납치, 성범죄 등 강력범죄의 실상을 느끼게 하고 아이들에게 “큰 비전을 가지고 행동하면 그릇이 커져서 큰 인물이 된다”며 국학교육을 빠뜨리지 않는다.


국내 유일한 경찰청내 국학교수로 활약
 
그의 강의 실력에 대한 소문이 알려져 경찰청내 내부강사에 추천돼 올해 2월 말 국학을 주제로 시범강의를 해 경남 경찰청장으로부터 상도 받았다.

또한 경찰종합학교에서 ‘교수과정’을 수료 하라는 지시까지 받아 이제 국내 유일의 경찰내 국학 교수로서 그의 소원이던 ‘국학’을 경찰관에게 강의하게 되었다.

그는 “국학이 완전히 상식이 될 때까지 이 일을 하겠다”며 “널리 알려 매일 아침마다 먹는 생수처럼 신선하고도 익숙한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통일이 되면 선조가 말 달리던 옛 땅에 우리의 정신을 알리고 평양광장에서 기체조를 가르치며 죽는 순간까지 국학을 전하고 싶다는 속내 깊이 간직한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