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뇌를 리셋(reset)하는 시기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내가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준비를 잘하면 훨훨 나는 나비가 될 수 있다. 사춘기 때 반항하는 이유는 주도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도성이 있기에 선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아주 빠르게 부는 바람과 소용돌이치는 물결처럼 생각과 감정이 격정적인 상태가 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인성영재캠프 김완주 트레이너는 이런 시기일수록 꿈, 진로 등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125명의 아이들이 꿈과 진로를 찾고자 황금 같은 주말도 반납한 채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린 인성영재캠프는 자신 그리고 타인과 소통하며 내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 인성영재캠프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렸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번 인성영재캠프에서 첫째 날은 인성영재 5대 덕목(집중력, 창조력, 인내력, 책임감, 포용력)을 깨우는 프로그램, 둘째 날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김나옥 교장, 이하 벤자민학교) 소개와 벤자민학교 멘토인 이동진 청년 모험가의 특강 위주로 이뤄졌다.

✔ 인생의 선택 잘하고 싶다면, 인성 깨워라!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어떻게 하면 그 선택을 꿈과 행복을 펼치는 기회로 연결할 수 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인성에 있었다. 인성영재캠프는 자신의 선택이 진정 나를 위한 선택인가를 알 수 있도록 해주는 힘 ‘집중력’, 그 선택을 더 큰 행운과 성공으로 변환시키는 힘 ‘창조력’, 선택을 포기하지 않고 추진해가는 힘 ‘인내력’과 ‘책임감’, 선택의 결실을 아우르는 힘 ‘포용력’ 등 인성영재 5대 덕목을 깨우는 프로그램이었다.

첫째 날 캠프는 함께 몸을 쓰며 친해지고 협동하는 팀워크 게임으로 시작됐다. 이어 10대 뇌의 특성을 통해 청소년기 인성 이해하기, 뇌활용을 높이는 몸만들기, 집중력과 몰입의 감각을 깨우기 위한 자기명상, 창의력을 길러주는 팀플(팀플레이, team play) 게임, 인내심과 책임감을 강화하는 한계 게임, 소통과 포용력을 키우는 러브핸즈, 감정 정화하기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프로그램은 인내심과 책임감을 기르는 한계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캠프에 온 학생들이 가장 크게 성취감을 느끼고 기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같은 조 팀원들과 20분 동안 물이 담긴 세숫대야를 발로 받치고 버티는 과정을 통해 전체 속에서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집중력을 깨우는 자기명상(왼쪽 위), 창조력을 기르는 팀플 게임(오른쪽 위), 인내심과 책임감을 강화하는 한계 게임(왼쪽 아래), 포용력을 키우는 러브핸즈(오른쪽 아래) [사진=이효선 기자]

“이 세숫대야는 나 혼자 받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힘이 합이 되었을 때 받치고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인내심이 책임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왜 내가 이것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노가 올라올 때 진짜 인내심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묻어가지 마라. 대충 하지 마라. 매 순간 자신에게 당당해지려면 지금 진짜로 해야 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여러분은 할 수 있다.”

이날 한계 게임에 참가했던 김은지 학생(17, 충남 아산)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내가 힘들다고 포기하면 남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포기할 수 없었다. 게임이 끝나니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며 “한계 게임에서 배운 인내심과 책임감이 앞으로 꿈을 이뤄나갈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꿈과 가치 찾고 싶다면, 벤자민학교로!

둘째 날은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벤자민학교에 대한 소개, 벤자민학교 1기생들과 2기 지원생들의 나눔, 유명 멘토 이동진 청년 모험가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날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벤자민학교에는 성적, 시험, 교과 수업, 등하교 시간이 없다”며 “학교장으로서 가장 핵심을 둔 부분은 꿈과 가치를 찾아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소중한 가치를 찾는 것, 그것을 찾은 사람은 자신감이 있다. 얼굴이 환하다. 꿈과 가치는 동시에 같이 간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자신이 찾아야 한다. 벤자민학교는 그것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을 마련해준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음은 뇌에서 비롯된다. 뇌가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은 누가 시켜서 할 때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원해서 할 때다. 그때 뇌는 잠재력을 발휘한다.”

▲ 벤자민학교 2기에 지원한 인성영재 캠프 참가 학생 이예원 양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학교 2기에 지원한 캠프 참가학생의 나눔도 이어졌다. 이예원 양(17)은 “원래 1기 때부터 벤자민학교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대학도 가야 하는데 3년 중 1년을 투자하는 게 미친 짓 같아 보류했다”며 “지금까지 시험 보면서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이번 벤자민학교 2기에 지원하게 됐다. 일본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철인 3종 경기 완주, 울진 독도 바다 수영 횡단,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 등으로 유명한 이동진 멘토는 이날 특강에서 “살아오면서 공부가 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건 인생을 선택하기 시작한 시점부터였다”며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택당하게 된다. 도전할 때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변화하고 싶다면 부모님이나 학교가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보고 듣고 느낀 것으로 선택하라”고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조언했다.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
사진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 www.benjaminschoo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