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대 내 가혹행위와 폭력, 자살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부모들은 자녀를 군대에 보내는 것이 두렵다고 할 정도이다. 군대내 폭력사태가 연이어 일어나자 인간 존중의 병영문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과연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해법은 있는 것일까. 
 
지난 11일 경기도 육군 5사단 독수리연대에서 6시간 동안 이루어진 ‘병영혁신 군 인성교육’은 그 가능성을 제시해주었다. 이 교육은 행복한 병영문화를 통한 자살예방, 선임 후임 장병 간 전우애 향상, 효충도 체험을 통한 군인 정신 함양의 취지로 시행되었다. 교육의 결과는 그동안의 군 인성교육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교육이었다는 평이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30명 전원은 군 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와 긍정적 마인드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문을 작성하여 의미 있는 교육 결과를 보였다. 
 
장병들은 먼저 뇌체조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체험했다. 팀워크를 형성하는 신뢰게임, 활공(活功, 기운주기) 등은 서로 간에 닫혔던 마음을 열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국학과 효충도 정신에 대한 교육은 조국의 의미와 군인의 정체성, 국가관을 확립시켜주었다.    
 
교육 후 무기명으로 받은 소감문에서 장병들은 “그동안의 수동적 군 생활에서 탈피하여 자부심을 갖고 군 생활을 하겠다” “군 생활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과 지켜가야 할 책임감을 가슴 깊이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성교육은 독수리연대 정훈교육 관계자와 사단법인 국학원 군인성 교육팀이 장병들의 성향 등을 고려하여 새롭게 구성한 군 인성교육이다. 
 
국학원 임태우 교육위원은 “그 동안의 인성교육은 주입식, 강의식 교육이므로 장병들에게 호응을 얻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신세대 장병들에게 맞춤식 창의적 인성교육을 적용하여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프로그램 참여 관계자들은 병영문화 혁신은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지만, 밝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함을 강조했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