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는 ‘2014년도 중학교 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가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The-K 서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성과발표회에는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교원, 협업기관,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 총 800여 명이 참석하였다. 행사는 1부 자유학기제 운영 성과 발표 및 시상식, 2부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 2014년도 중학교 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가 23일 The-K 서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교육부는 2014년도 자유학기제 운영 성과로 학생·학부모·교원의 학교생활 변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구학교(42교)와 일반학교(40교)를 대상으로 비교조사를 한 결과,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학생들은 일반학교 학생들에 비해,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만족도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학생(3.79→4.02, △0.23), 교원(3.85→4.15, △0.3), 학부모(3.86→4.02, △0.16) 
 
특히 학생들은 진로탐색, 평가방법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끼고 있으며, 학교생활 행복감이 높아져 자유학기제 추진 목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교원이 인식하는 가장 큰 변화는 자유학기 교육과정 구성 및 학생 평가 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고 다양한 평가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또한, 자유학기 동안 자녀의 학습몰입도가 높아지고, 진로탐색 및 미래지향적 역량이 강화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1부 행사 마지막 순서로, 2014년도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학생, 학부모, 교원의 수기발표가 있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예린 학생(강원 사북중학교)은 “자유학기가 끝나고 '경찰'이란 꿈이 생겼다. 공부를 좀 게으르게 한다 싶을 떄 '경찰'을 떠올리면 다시 펜을 잡고 공부를 하게 된다. 꿈과 목표를 찾는 방법은 교과서에도 없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뜻밖에 찾아온 자유학기제가 산타할아버지처럼 나에게 ‘꿈’을 선물로 안겨주었다.” 라고 발표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 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에서 운영 성과사례를 발표한 동작중학교 서유정 교사(사진 좌)와 수기 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북중학교 정예린 학생(사진 우) 

정진희 교사(언양 중학교)는 “자유학기제가 뭐가 좋은지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뜻밖에 ‘선생님이 저희를 잘 쳐다봐준다’, ‘조별로 하니까, 아이들 30명이랑 다 친해졌다’고 말해 가슴이 뿌듯했다.”고 밝혔다.  
 
2부에는 자유학기제 수업개선과 진로교육 및 지역사회연계․협력을 주제로 우수 사례 발표와 발전 방향, 교육기부 진로체험 및 선택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운영성과 사례발표를 한 서유정 교사(동작중학교)는 “수학 수업은 아이들의 성취도는 높지만 교과에 대한 흥미가 낮다. 그런데 학생참여형 수업을 하면서 자는 학생이 없어지고 수학이 좋다고 말하는 학생이 늘어났다.”라고 하면서 “수업 중 평면도형을 이용한 코티칭 수업으로 연날리기를 했었는데 우울성향이 있던 아이가 ‘아, 행복해’ 라고 말했다. 다른 아이들도 올해 가장 좋았던 최고의 수업으로 꼽았다.“라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는 올해 1년 동안 전국의 811여 개 연구학교에서 운영되었다. 2016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될 계획이다. 
 
글,사진.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