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스피릿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학생들과  '벤자민프로젝트', '꿈', '앞으로의 진로'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눈 이야기를 12월 한 달 동안 매주 월, 수, 금요일 보도합니다. / 편집자 주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학생들이 총기획과 연출을 맡은 인성영재패스티벌에서 정지원 군이 신통방통한 마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감탄이, 손에서는 물개박수가 터져 나온다.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주인공은 바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정지원 군(18).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게 좋다"는 지원 군이 벤자민페스티벌이 열린 갤러리에서 관객들에게 마술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11월 28일 페스티벌 마지막 마술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지원 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마술 공연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사람들이 열광하고 또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게 좋아요.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걸 찾다가 마술을 알게 되었고 벤자민학교 입학한 뒤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었어요.

지금 학교에 있었다면 자고 있을 시간인데요(웃음), 주중에는 학교 있느라 뭘 못하고 주말에는 쉬느라 못하고 그런 생활에 반복이었어요. 지금은 뭔가 선택하고 그걸 해내는 트레이닝 중이에요.
 

- 예전에 다니던 학교와 지금 벤자민학교, 어떻게 다른가.

▲ 그날 시간표 보고 일과를 정했어요. '2교시, 5교시는 수업 좀 듣는 척해보고 4교시, 7교시는 좀 자고' 이런 식이었어요. 주어진 대로, 짜인 대로 내가 맞춰야만 하는 게 힘들었어요.

'병뚜껑이 닫힌 병 안에 갇힌 쥐' 같았어요. 처음에는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계속 뚜껑에 부딪히니까 체념하고 병 안에 가만히 있는 거죠. 결국 졸업해서 사회로 나가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죠.

학교에서는 내가 바꾸거나 의지를 내야 한다는 마음이 없었어요. 그냥 주어진 상황에 맞추기만 하면 됐으니까요. 그런데 벤자민학교에서는 내가 뭘 어떻게 누구랑 할 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정하고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뭐든 열심히 하게 되요. 내가 선택한 것을 해내려면 내 습관이나 버릇이 안 고쳐지면 못 해요. 의지를 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정지원 군

- 앞으로의 진로.

▲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되도록 일반 학교로 복학하려고 해요. 학교생활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고 싶어요. 벤자민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면 그냥 목표 없이 학교를 다녔겠지만 이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목표가 생겼어요. 복학해서 친구들도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돕고 싶어요.

예전에는 '직업=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더라고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직업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는 거에요.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내가 정말 그 일을 좋아서, 행복해서 하는 일이라면, 택시기사나 환경미화원, 피아노 선생님 등등 저는 모든 직업이 다 멋지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그 일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자부심을 가지느냐를 기준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어요.
 

- 지원 군에게 벤자민인성영재학교란.

▲ 내면의 힘을 키우는 학교.
벤자민학교에 입학해서 제안에 있는 진짜 힘을 찾았어요. 저는 항상 제가 게으르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벤자민학교 입학 전에 다녀온 선발캠프에서 제가 다 할 수 있는데 '게으르다'는 그 핑계를 앞에 두고 숨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목표를 갖고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게 된 학교에요.


글/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