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얘기는 옛말이 됐다. ‘나는 검색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바뀐 지 오래다.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었습니까? 아니,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본 적은 몇 번이나 됩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직장인들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0,8권에 그친다. 대학생은 어떠한가? 스마트폰을 손에 든 대학생이 많아지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비율은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자책도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서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낫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짧은 글을 빠르게 읽을 때는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이용한 전자책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내용을 생각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한다면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더 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는 리뷰기사를 선보일까? 고민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1권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서 골라잡으라고 5권을 택했다.
 
다이어트, 맛집, 여행, 경영, 명상 등이 그것이다. 물론 베스트셀러가 기준은 아니다. 올해 기자가 읽은 150여 권 중에서 소장가치로 뽑았다. 공통점은 분량이 적다. 그런데 밑줄 긋고 싶은 구절이 많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제격이 아닐까?  
 
 
 
몸이 먼저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새해 해돋이를 보러 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건강’은 빠지지 않는 소원 중의 하나다. 특히 살 좀 빼고 싶다는 ‘다이어트 선언’이 많을 것이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의 ‘몸이 먼저다(미래의창)’를 권한다. 운동으로 스스로 구원을 받았다는 체험 스토리가 가득하다. 
 
내가 생각하는 다이어트의 정의는 ‘뺄 것은 빼고 늘릴 것은 늘리는 것’이다. 체지방은 빼고 근육은 키우는 것이다. 기초 대사량을 늘려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로 만드는 것이다. 몸무게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근육질 몸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새해 결심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차를 버리고 걷는 습관,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대신 걷는 습관, 천천히 음식을 먹는 습관, 되도록 술을 멀리 하는 습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등 좋은 습관이 몸에 배면 그 다음은 쉽다. 굳은 결심을 버려라. 대신 천천히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기자는 소식, 걷기, 명상 3가지를 습관으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한 지는 2년밖에 안 되었다. 지금은 어떠냐고? 병원과 약국에서 멀어져서 좋다. 
 
 
 
백년식당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직접 차려준 것처럼 맛있는 식당을 만나면 고향이 절로 떠오른다. 요리사이자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박찬일 씨가 전국을 누비면서 찾은 ‘백년식당(중앙M&B)’ 18곳을 만나보자. 
 
책은 화려한 미각을 쫓지 않는다. 어떻게 몇 세대에 걸쳐서 식당을 유지했는가? 그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을 손에 쥐었다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가고 싶은 식당부터 만나는 것이다. 기자는 부산 동구 할매국밥 편을 펼쳤다. 그곳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수업 마치고 동기랑 돼지국밥을 먹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다음은 국밥집의 장수 비결이다.
 
우선 고기가 좋다. 부드럽고 국물이 잘 나오는 삼겹살을 아낌없이 쓴다. 구워 먹기에도 비싼 삼겹살을 넉넉히 넣어 삶으니 맛이 좋을 수밖에. 비계와 고기의 비율이 잘 잡힌 걸 받아다 써야 한다. 어깨 쪽의 앞다릿살과 함께 삼겹살을 넣은 국밥이 고작 4,500원이다.
 
또한 서울 마포구에 연남서서갈비가 있다. 서서먹는 갈비집이라니, 얼마나 손님이 많으면 이렇게 상호를 지었을까 싶다. 이밖에 육개장이 일품인 대구 옛집식당, 설렁탕으로 유명한 서울 잼배옥, 제주 순대국밥집 광명식당 등도 스크랩해 둘만 하다. 
 
 
 
사장의 정도
 
모두가 경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회사는 전쟁이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깐. 드라마 미생 16화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회사를 나와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선배가 오상식 차장을 만났다. 그는 회사가 전쟁이라고 하지만 밖은 지옥이라고 끝까지 회사에 있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불경기 속에서 성공하는 회사도 많다. 그 중심엔 ‘사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 경영컨설턴트 고바야 가즈요시가 100번째로 낸 ‘사장의 정도(한빛비즈)’는 고마운 책이다. 사장의 할 일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평범한 인재를 비범하게 만들 것인지? 그 비결을 풀어냈다. 이런 책은 밑줄 그으며 읽는다. 
 
사장은 스스로 비전을 구현해야 한다. 성공을 이룬 한 경영자는 회사의 이념을 조례 때 읽으며 ‘다른 이가 아닌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라고 했다. 사장은 ‘걸어 다니는 비전’이 되어야 한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의 회사에 면접 온 구직자 일화다. 
 
채용면접에서 지원동기를 물었을 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대표님의 회사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절이다. 회사는 공부하러 오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한다. “배움을 마치고 난 뒤 다시 오십시오.” 진정 공부를 하고 싶다면 돈을 내고 우리 세미나에 참석하면 된다. 돈을 받으며 배우겠다는 마음가짐부터 잘못되었다. 학교는 가르치는 서비스업이고 회사는 일하는 곳이다. 만약 착각하고 있는 사람을 이미 고용했다면 업무관부터 다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회사는 일하러 오는 곳이다.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직장윤회’하는 이직자들도 많다. 그들은 회사의 발전보다 경력을 쌓는 데 집중한다. 필요한 것만 얻고 가겠다는 자세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니, 도움이 되는 구절이 아닐까?
 
 

금토일 해외여행
 
올해는 여행관련서가 떴다. 상반기 출판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책 '내가 사랑한 유럽 톱(Top) 10'이 대표적이다. 이후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다. 왜 그럴까? 몸은 시간에 묶였지만 마음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로 ‘외국여행’을 꼽고 있다는 지인은 시간을 탓한다. 그런 이들을 위해 ‘금토일 해외여행’(예담)을 추천한다. 
 
윤영주, 정숙영 두 명의 여행작가가 48주치를 소개했다. 책의 장점은 꼼꼼함이다. 각 계절, 월, 주별 기후, 성수기 여부, 나라의 이벤트 등을 잘 담았다.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잘 것인가, 또 장소별 예상 이동시간과 경비도 설명해두었다. 내년에는 이 책과 함께 나만의 여행을 설계해보면 어떨까?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일단 펼쳐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여행 가고 싶은 욕구가 절로 생길 것이다. 
 
 
 
영혼의 새
 
환이는 빛나는 날개를 우아하게 펄럭이며 노래했어요. “사랑하는 제이야, 날 기억하렴! 매일매일 내 이름을 불러주렴. 네가 날 잊지 않고 늘 함께 한다면 깊이도 넓이도 잴 수 없는 무한한 네 마음의 힘은 절대로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세계적인 명상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과 한지수 동화그림작가가 만났다. ‘영혼의 새(한문화 )’는 우리 안의 상처 받은 영혼이 제이를 통해 어떻게 회복되는지 알려준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눈이 즐겁다. 부록으로 실린 명상 CD와 일기는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교재라고 보면 된다.
 
기자는 자기 전에 CD를 튼다.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내쉰다. 안내에 따라 명상을 하면 종일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친 몸과 마음이 충만한 에너지로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 독자들도 이 책과 함께 체험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