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서고조선 · 요서낙랑 · 요서삼한 · 요서부여 · 요서고구려 · 요서백제의 역사를 아십니까? "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 독자가 당황할지 모르겠다. 고조선, 낙랑, 삼한, 부여, 고구려, 백제는 들어봤지만, 앞에 '요서'가 붙은 명칭은 아마도 생소할 것이니까.

현재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우리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 새로 나왔다. 앞서 말한 요서고조선, 요서낙랑, 요서삼한, 요서부여, 요서고구려, 요서백제를 알려주는 역사책이다. 심백강 박사가 최근 펴낸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역사'(도서출판 바른역사 간)이 그 책이다.

심 박사는 밝달민족의 장, 고조선의 장, 낙랑의 장, 삼한부여의 장, 고구려의 장, 백제의 장, 신라의 장 7개로 나누어 교과서에 다루지 않는 내용을 고증하고 서술하였다. 제1강 밝달민족의 장을 보면 병신兵神 치우蚩尤에게 지냈던, 맥제貊祭에 대한 서주西周시대 『주례』의 기록과, 맥제를 박제 즉 밝달제로 해석한 한漢나라 정현鄭玄의 주석을 통해서 맥貊은 곧 밝이며, 맥족은 곧 밝달족이라는 사실을 확실한 문헌적 근거를 통해 최초로 고증하였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에는 맥족이 우리 밝달민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는다.

▲ 심백강 지음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역사' 표지.

제 2강 고조선의 장에서는 최초의 동이가 조이鳥夷였고 이 조이민족들이 차츰 아홉 개 고대국가로 발전하였으며, 단군조선은 신화가 아니라 동북방 밝달의 땅에 세운 아홉 개의 제후국을 거느린 동아시아 최초의 제국이었다는 점을 우리나라와 중국의 다양한 자료를 찾아 그 근거를 설명하였다.

갈석산 동쪽에 요서고조선이 있었는데 하북성 동쪽의 노룡현 조선성이 바로 그 요서고조선이 남긴 유적이라는 사실을 사고전서 자료를 바탕으로 고증하였다.
한漢나라의 낙랑군 조선현은 대동강 유역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노룡현 조선성이 바로 그곳이고 기자가 찾아갔던 조선 또한 거기이다. 그것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대동강 유역으로 왜곡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료를 근거로 상세히 기술하였다.
단군조선을 신화, 기자조선을 허구, 낙랑군을 대동강유역에 있었다고 잘못 가르쳐온 한국사 교과서의 왜곡을 바로잡는 주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제 3강 낙랑의 장에서는 하북성 남쪽 보정시 서수현 수성진 부근에 있는 현재의 백석산이 옛 낙랑군 수성현 갈석산이고 수성진에 있는 연나라시대 장성이 만리장성의 동쪽 기점이며, 서수현 수성진이 한나라와 국경을 마주했던 고조선의 서쪽변경임을 사고전서 사료를 근거로 최초로 증명하였다.
한사군의 낙랑, 중원과 동이를 가르는 갈석산의 위치, 만리장성의 동쪽 기점, 한나라와 고조선의 국경선은 한국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우리국사 교육은 이러한 문제를 아예 언급을 하지 않거나 대동강 낙랑, 청천강 패수설과 같은 일제가 제시한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

제 4강 삼한 부여의 장에서는 부여사의 시원을 최초로 밝혀내 주목된다. 저자는 삼한이 한반도에 있던 국가가 아니며, 하북성 남쪽에 밝달족이 세운 고대 대륙한국이 있었다는 사실을 문헌과 고고유물의 고증을 통해서 밝혔다.
특히 호타하 부근에 예하가 있었는데, 예하는 고대에 포오거로 불렸으며 ‘포오’는 곧 ‘부여’라는 발음의 한자 표기라는 사실과 또한 해모수 해부루 해주몽에서 보듯이 부여의 성씨는 본래 해씨였는데, 예하 유역에 해왕성 유적이 있었다는 중국 서수현지徐水縣志 등의 기록을 근거로, 북부여의 발상지는 하북성 남쪽 호타하 부근의 예하 유역임을 증명하였다.

이는 그동안 우리 국사교과서에 공백으로 남아있던 부여사의 시원을 최초로 밝혀낸 획기적인 성과다.

제 5강 고구려의 장의 내용은 아주 놀랍다. 저자는 우리가 요서고구려를 잃어버린 원인이 무엇이고 또 강단사학의 요서 요동에 관한 오해가 한국사 왜곡에 끼친 악영향이 어떤 것인지 서술하였데 여기서 장수왕이 지금의 평양으로 천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고구려가 전성기를 맞았던 장수왕시기에 천도한 곳은 대동강 유역이 아니라 요서 평양이었고, 그 후 고구려는 계속해서 요서에 수도를 두었다는 것. 따라서 수나라와 당나라가 공격한 고구려 평양성은 북위시기에 평주 창려현에 있던 요서 평양임을 밝혔다. 대동강 유역 평양이 아니다!
심 박사는 고구려가 대동강 유역으로 천도한 것은 당나라의 공격을 받아 요서 평양을 내어주고 대동강 평양으로 옮겨온 것임을 사료를 근거로 고증하였다.
 

제 6강 백제의 장에서 심 박사는 백제는 왕과 제후를 거느렸던 대제국으로서 중국 요서에 백제의 수도가 있었으며, 당나라때 소정방이 멸망시킨 것은 백제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흠정만주원류고' 등의 사료를 근거로 밝혔다.

제 7강 신라의 장에서는 중국의 금나라는 신라사람 김함보가 여진에 들어가 수령이 된 다음 그 후손 완안 아골타에 의해 세워진 정권이다. 금이라는 국호 또한 신라의 김씨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청나라 황실의 성 애신각라(愛新覺羅) 또한 만주어에서 ‘애신’은 ‘김’, ‘각라’는 ‘먼 자손’을 지칭한다. 즉 '김씨 후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이 금나라와 청나라가 모두 신라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금사(金史)'와 '흠정만류원류고' 등 중국의 정사 자료를 통해서 밝혔다.

심 박사는 "우리 국사교과서는 신라인 김함보는 이름 석자도 기록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금나라 역사를 기록한 여러 책들에는 금나라 시조 함보가 신라인이라고 분명하게 적혀 있다. 김함보는 신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한 인물이다. 금나라 청나라와 신라의 관계는 새롭게 서술되어야 한다. 우리의 국사 교과서가 신라사를 재조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펴낸 심백강 박사는 '퇴계전서', '율곡전서', '조선왕조실록' 등 한국의 주요 고전들을 번역한 국내 굴지의 한학자이다. 또 한중고대사를 전공하여 중국에서 역사학박사 학위를 받은 역사학자이다.

심 박사가 왜 이 책을 펴냈는가.  그는  "국사교과서는 한 나라의 국사교육에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국사교과서가 잘못 서술되어 민족정신을 훼손시키고 민족정기를 좀 먹고 있다면 그것보다 더 심각한 사태는 없다."며 "이 책은 '국사교과서'가 잘못 가르치고 있거나 또는 당연히 가르쳐야할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 것을 바로잡고 보완하기 위해서 집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심 박사는 사료를 확인하기 위해 거의 10년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심박사는  이 책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요서고조선 · 요서낙랑 · 요서삼한 · 요서부여 · 요서고구려 · 요서백제를 알게 된다면 한국사의 영광스러운 면과 치욕스러운 면을 함께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한국사를 바라보는 온전한 시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우리는 한 번도 대륙을 지배해 본 적이 없는 반도국가라는 식으로 가르친 지난날의 국사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실상을 깨닫게 되고, 드넓은 세계 수많은 인류 중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에 긍지와 자부심이 저절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 박사는 이 책에 앞서 올해 '잃어버린 상고사 되찾은 고조선', '사고전서 사료로 보는 한사군의 낙랑'을  사료를 하나하나 고증하여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