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입학설명회와 국제멘토 특강이 12월 14일 오후 대구교대 강의실에서 열렸다. 설명회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과 벤자민학교 이소미 대구광역시학교운영위원장, 이현정 대구광역시학습관장이 함께했다.

미국에서 온 데이브 빌(Dave Beal) 미주뇌교육협회 이사도 강연자로 참석했다. 벤자민학교의 핵심 커리큘럼인 뇌교육 전문가인 빌 이사는 공립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뇌교육에서 찾은 뒤 현재 파워브레인에듀케이션(PBE) 이사로 일하고 있다. 빌 이사는 뉴욕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에 뇌교육을 적용해 D등급에서 A등급 학교로 변화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교육열이 높은 대구인 만큼, 새로운 교육에 대구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교육관계자, 학부모와 학생 등 200여 명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이날 입학설명회 현장에서 무대에 올라 벤자민학교에 대해 이야기한 다양한 교육 주체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

ㅡ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

"우리의 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시키는 것을 매일 반복해서 할 때 뇌는 무기력해진다. 그것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상태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뇌에서 감정뇌는 이미 성인 수준으로 발달하여 성인처럼 화내고 기뻐하고 사랑을 느낀다. 반면 이성뇌는 계속해서 발달한다. 이성뇌를 잘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이 필요하다. 직접 배울 때 뇌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다. 그 체험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벤자민학교다.

벤자민학교는 학교 밖 학교, 온 세상을 학교 삼아 1년 간 진행된다. 현재 1기 학생 27명은 사는 곳도, 나이(고1~3년)도, 학교 성적도 모두 다르지만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에 해답을 구한다는 것이다. 체험형 인성교육인 뇌교육을 통해 현재 1기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게 감동하고, 나아가 세상에 감동을 주는 인재이자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 벤자민학교의 국제멘토인 데이브 빌 미주뇌교육협회 이사

ㅡ 벤자민학교의 국제멘토 - 데이브 빌 미주뇌교육협회 이사

"(한국에 오기 직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글로벌리더십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벤자민 1기 학생들과 미국에서 만났다. 아주 놀랐다. 벤자민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주변 사람들과 환경을 사랑하고 아끼는 학생들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뇌의 능력을 무한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았다. 모든 부모가 아이들이 누군가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끄는 사람', 리더가 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선택을 해야 한다. 벤자민학교가 지금 1기 학생들에게 가져온 이 놀라운 변화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된다면, 전 세계로 확대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이것이야 말로 모든 학부모가 원하고 또 교육이 아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하는 모습 아니겠는가.

미국 뉴욕시가 벤자민학교의 핵심 교육법인 뇌교육이 뉴욕시 공교육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해 지난 2009년 1월 8일 ‘뇌교육의 날’을 지정했다. 뉴멕시코 등 많은 주에서 뇌교육의 가치와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주정부와 함께 연계해서 예산을 지원 받아 뇌교육을 공교육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토대로 앞으로는 미국에서도 한국과 같이 뇌의 무한한 능력을 이끌어내고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또 활용하는 벤자민학교를 설립하고 싶다."
 

▲ 벤자민학교 1기 김상훈 군의 어머니 이정향 씨(사진 좌)와 1기 김현곤 군의 어머니 임미숙 씨

ㅡ 벤자민학교 1기 김상훈 군의 어머니 - 이정향 씨

"항상 공부는 잘하는 착한 아들이었는데 어느 날 제게 이런 말을 하더라. '내가 발이 부러지면 학교 안 가도 될까?'라고.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아들이 언젠가부터 눈치를 보고 학교를 가기 싫어했다.

그랬던 아이가 벤자민학교에 다니면서 자기 밖으로, 세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른들도 오래 하기 힘들다는 중국집 주방 재료손질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아이가 하도 밝고 묵묵히 일을 잘하니까 그 가게 사장님이 아들을 벤자민인성캠프에 보내기도 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서 자신감으로 한다고 하더라. 나 역시 '내 아이를 내가 이렇게까지 믿어본 적이 있나' 싶을 만큼 아이를 믿고 응원하게 되었다."


ㅡ 벤자민학교 1기 김현곤 군의 어머니 - 임미숙 씨

"현곤이는 지금 고 3이다. 공부보다 요리가 좋다고 하여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요리학원에 다니게 했다. 그런데 고3을 앞두고 학교에서 '요리를 포기하든, 학교를 포기하든 선택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부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많이 고민한 결과, 벤자민학교를 선택하고 본격적으로 요리에 집중하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에 마음이 없어서 요리를 했다면, 요즘은 요리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선택한 만큼 행복해하더라.

현곤이 동생이 중3인데, 형이 바뀌는 모습을 보더니 동생도 벤자민학교 2기로 입학 지원했다. 우리 가족에 큰 변화다."
 

▲ 벤자민학교 2기 지원자 황형식 군

ㅡ 벤자민학교 2기 지원자 - 황형식 군(점촌고 2)

“올 여름방학 때 한 캠프에 갔다가 신기한 애들을 만났다. 계속 웃고 뭐든 긍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애들이었다. 학교에서는 본 적 없는 애들이었는데, 그 친구들이 바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애들이었다.

그 애들 모습 보고 나도 2기에 지원했다. 지금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나는 인성영재가 될 사람인데’ 하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니까 벌써부터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지면서 안 좋은 습관들이 많이 바뀌었다. 사진을 좋아하는데 사진을 많이 찍고 또 좋은 멘토님도 만나 1년을 멋지게 보내고 싶다. 내년이 정말 기대된다."
 

▲ 벤자민학교 대구광역시멘토단장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ㅡ 벤자민학교 대구광역시멘토단장 -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큰 선택을 한 벤자민학생들을 보면 이미 인생의 주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꿈이 있으면 꿈틀꿈틀 움직이고, 꿈이 없으면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거다. 학교에 가겠다는 선택과 동시에 꿈이 커져가는 학교가 바로 벤자민학교 아니겠는가.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소위 SKY라고 하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감동을 받아 본 사람이다. 벤자민학교가 바로 그런 학교다.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에게 감동 받고 활동하면서 시근(신념)이 들게 해주는 학교다.

주변에 10대 자녀를 외국에 유학보낸 사람들이 있다. 유학만 보낸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학비, 생활비 대줘야 한다. 유학 마치고 돌아와도 또 계속 지원해줘야 한다. 그런데 벤자민학생들은 1년 안에 자기 꿈 찾고 또 아르바이트도하면서 부모에 감사하고 노동의 가치도 체험하고 자기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배운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하는 교육 아니겠는가."


현재 벤자민학교 1기 학생 27명은 12월 한 달 간 글로벌리더십 교육과정으로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서 머물고 있다. 현지에서 지구시민학교 과정을 통해 자원봉사와 어학연수, 지구시민 체험활동 등을 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입학설명회와 국제멘토 특강은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도 열린다. 설명회는 전국 생중계 되어 누구나 모바일로도 시청할 수 있다. N스크린 방송서비스인 에브리온TV(채널 111번)이나 힐링명상 체인지TV(www.changetv.kr) 웹사이트 혹은 앱 ‘On-Air'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글/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