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스피릿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학생들과  '벤자민프로젝트', '꿈', '앞으로의 진로'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눈 이야기를 12월 한 달 동안 매주 월, 수, 금요일 보도합니다. / 편집자 주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전도승 군. 

전도승 군(17, 경북 경산)과 윤창규 군(18, 인천)의 벤자민프로젝트인 '속초에서 부산까지 450km 자전거 종단' 이야기는 벤자민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광화문 갤러리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올 한 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학생으로서 세운 목표이자 프로젝트였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각종 그림과 사진 등을 전시한 다른 벤자민학생들과 달리 도승 군과 창규 군은 자신들의 자전거 여행기를 관객들에게 풀어냈다. 지난 3월 만난 벤자민학교의 멘토인 이동진 씨(탐험가)가 미국을 60일간 자전거 횡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극받은 두 소년의 야심 찬 프로젝트였다.

두 소년은 지난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총 6박 7일 동안 오직 자전거 한 대에 의지해 속초에서 출발해 부산 해운대에 도착했다. 그 길 위에서 도승 군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났다.
 

▲ 도승 군은 벤자민학교 윤창규 군과 함께 지난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자전거 여행에 도전했다. 여행 구간은 강원도 속초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450km. 그야말로 자신과 싸우는 대장정이었다. [사진제공=전도승 군]


- 벤자민프로젝트로 450km 자전거 국토종단을 마쳤다. 마친 소감은.

▲ 강원도 속초에서 시작하다 보니 산이 많아서 오르막이 끝이 없었던 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도 프로젝트하고 나서 정말 크게 바뀌었어요. 무엇이든 내가 마음먹은 만큼, 내가 말한 만큼 반드시 해내겠다는 게 생겼죠.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한테 말로는 "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가지는 않았었거든요. 늘 비슷한 자리만 맴돌았죠. 그런데 자전거 프로젝트 한 뒤로는 정신 차리게 되었어요. '내가 하기로 했고 내가 선택한 목표니까 하자'고요. 내가 안 하면 아무것도 안 되잖아요.

- 벤자민학교 다니면서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면서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다.

▲ 벤자민학교에서는 예능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 계기로 어릴 때 쳤던 피아노를 계속 치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내내 피아노 쳤는데 중학교 올라가면서 부모님이 "이제 너는 공부할 나이지 피아노 칠 때가 아니야. 앞으로는 공부에 집중해라"라고 하셔서 못 쳤었던 건데 벤자민학교 덕분에 다시 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제가 피아노치고 클래식 듣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요. 앞으로 피아노 전공으로 대학에 가고 싶어요. 그 뒤에는 피아니스트를 양성하는 피아노 선생님이 되고 싶고요.
 

▲ 전도승 군의 피아노 학원선생님 이용수 씨(좌)와 벤자민멘토 이지영 피아니스트 [사진=김보숙 기자]


- '피아노'를 친다고 하면 '피아니스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해요. '그거 돈 안 된다던데' 라고요. 그런데 저는 피아노에 재능있는 학생을 발굴하고 또 가르쳐서 언젠가 저를 밟고 일어나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되는 걸 보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짜릿해요. 누군가 피아노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진짜 멘토(mentor)요.
 

- 도승 군에게 벤자민학교란.

▲ 제 꿈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학교에요. 꿈의 출발선이죠. 저는 정말 행복해요.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평생의 친구(피아노)를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글/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홈페이지 www.benjaminschoo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