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토요일 “나라사랑 현장학습” 장소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찾았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며칠 계속되더니 이날도 어김없이 칼바람을 일으키며 매서운 날씨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다. 추운 날씨 때문에 참석 하지않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삼삼오오 약속 장소로 모여들었고 씩씩하게 걸어서 박물관 안으로 입장했다. 야외가 아니라 실내라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 추운 날씨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기 위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현장학습에 학생들이 많이 참가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은 서울 광화문 광장 오른쪽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로 사용되던 것을 리모델링하여 2012년 12월 6일 개관하였다. 1~4전시실로 꾸며져 있는데 대한민국의 태동기인 구한말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역사박물관이다.

초등학교 2~3학년으로 구성된 아이들을 데리고 격동기였던 우리나라의 근ㆍ 현대사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 학생들이 대일항쟁기 우리나라 임시정부가 벌인 독립운동에 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들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제1전시실은 대한민국의 태동관으로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을 통해 문호를 개방한 이후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 1945년 독립에 이르는 시기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시한다. 나라 빼앗긴 암울한 시대를 상징하듯 전시실 내부도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여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독립군도 있지만 모르고 있는 수많은 분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아까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렇게 독립운동을 하고도 되찾은 나라에서 하루도 살아보지 못하고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는데 그 되찾은 나라에서 누가 살고 있죠?”

▲ 학생들이 자유 평화 평등에 관한 설명을 통해 그 가치를 배웠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모두가 대답했다.

“저희들이요!”

독립운동을 하지 않은 우리들이 되찾은 나라에서 편안히 살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많은 빚을 지고 있고 또한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여 저력을 키우고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했더니 아이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지며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제2전시실은 대한민국의 기초 확립관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와 6.25 전쟁의 참혹한 실상 그리고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후 근대 국가의 토대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관심을 보였던 전시물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을 구출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였다. 일명 “흥남철수작전”. 피난민들 1만4천명을 싣고 3일간의 항해 끝에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거제도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그 사이 5명의 새 생명이 태어나는데 이름이 김치1, 2, 3, 4, 5였다.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현장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이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가 쓰던 물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이 날이 크리스마스였는데 성탄의 기적이 다시 일어난 것이 아닐까?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도 모두가 기뻐했고 그 아기들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자꾸만 물어본다. 김치5(김치 파이브)는 65세로 지금 거제도에 수의사를 하며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해줬더니 더욱 눈을 반짝인다.

▲ 엄마 아빠가 어릴 적에는 어떻게 놀았는지 학생들이 체험해 보았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제3전시실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산업화시절 노동자들이 일했던 공간을 재현해놓은 곳이 있는데 경제성장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던 노동자들의 희생이 느껴져 마음이 아파왔다.

제4전시실은 88올림픽과 그 이후를 다루고 있다.

▲ 자녀의 현장학습에 함께한 학부모들도 우리 역사를 새롭게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 대한민국의 미래상까지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 5천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일제강점기를 제외하고 이 땅을 한번도 빼앗겨 본적이 없는 자랑스러운 조상을 가졌고 그 리더의 유전자가 너희들 몸속에 있으니 꺼내어 잘 사용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