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학교 1기생들이 인성 메시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남이 깨면 후라이, 내가 깨면 병아리~!”
J. 허슬러의 명언을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갤러리에 울려 퍼졌다. 남이 나를 깨우면 이도 저도 아닌 후라이 꼴이 되지만, 내가 나를 깨우면 생명을 품은 병아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감각인 ‘인성’을 깨우는 시간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도 필요함을 외치고 있었다.

지난 28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생들이 ‘친구들에게 보내는 인성 메시지 퍼포먼스’로 ‘2014 벤자민인성영재 페스티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인성영재 페스티벌은 22일부터 7일간 서울 종로구 뫼비우스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피날레는 오후 2시와 5시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학교 밖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 진로 체험 등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은 1기생들의 작품 전시회와 성장스토리 발표회가 펼쳐졌다. 1기생들은 사진, 그림, 도자기 등의 작품은 물론 연극, 마술쇼, 춤 공연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발산했다.

▲ 벤자민인성영재 페스티벌 피날레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뫼비우스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한 조은별(17) 양은 “친구들과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줄까 고민했다. 서로 많이 부딪치기도 했지만 인성이 출중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순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며 “여기 오신 멘토님들과 선생님, 부모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페스티벌을 열 수 있었다. 우리 전시를 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나옥 교장은 “오늘이 페스티벌 마지막 날이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큰 행사를 아이들이 힘을 합쳐서 잘해냈다. 아이들이 페스티벌을 통해 진정으로 인성영재의 5대 덕목(인내심, 집중력, 창의력, 책임감, 포용력)을 꽃피웠다”며 “벤자민학교는 1년 동안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청소년기에 내 꿈이 무엇인지 찾으면 행복하고 창조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저마다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주체적인 학습과 아르바이트 활동, 전문 멘토의 멘토링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 이날 제빵사가 꿈인 김경재(18) 학생은 성장스토리 발표회에서 “벤자민학교 입학하고 나서 부정적인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사람들과의 소통능력도 좋아졌다”며 “제빵사가 되기 위해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나만의 빵을 창조해서 사람들에게 맛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 벤자민학교 1기생들이 멘토단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한지수 그림작가(왼쪽 위), 이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부단장(오른쪽 위), 1기생 조은별 양(왼쪽)과 성규빈 양(오른쪽)의 감사의 편지 낭독 모습 (아래쪽)

벤자민 1기생들의 발표에 이어 페스티벌 마지막 시간에는 ‘멘토-멘티와의 만남’이 진행됐다. 1기생들이 멘토를 위해 준비한 영상물 상영, 감사의 편지 낭독과 함께 한지수 그림 작가, 이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부단장, 조해리 브레인트레이너 등 멘토단들의 나눔이 이어졌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벤자민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봤다. 밝고 환한 홍익정신으로 성장한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느끼면서 이 아이들만 이런 교육을 받을 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아이가 이런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일었다. 벤자민학교가 어떤 일을 하는지 가슴으로 느끼셨으면 좋겠다.” _  한지수 그림 작가

7일 동안 열린 이번 페스티벌을 방문한 사람은 총 700여 명에 달했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김미영 씨(가명)는 “아이들의 전시와 공연을 보면서 감동 받았다. 꿈을 찾아 나아가는 학생들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웠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저 아이들처럼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감각을 깨워 더욱 밝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 ㅣ 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