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馬耳山)을 가보라는 사람이 많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마이산은 해발 8,000m가 넘는 에베레스트나 마칼루, 안나푸르나 등 세계적인 명산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아름다운 산”이라고 극찬했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미슐랭그린 가이드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별 3개 만점과 함께 추천했다. 최근 10년 동안 통제됐던 마이산 암마이봉 등산로가 개방됐다. 마이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높이는 서봉 685m, 동봉 678m이다. 남쪽 비탈면에서는 섬진강 수계가 시작되고 북쪽 비탈면에서는 금강 수계가 발원한다. 동봉과 서봉 사이에 448개의 층계가 있고, 동봉 중턱의 화암굴에서는 약수가 솟는다.

산의 이름도 금강산처럼 계절마다 다르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 해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으로 불린다.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 귀처럼 보인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 한다.

지난 21일 늦가을에 찾은 마이산은 고요하기만 했다. 봄에는 마이산 진입로 초입 이산묘부터 탑사를 잇는 2.5㎞의 벚꽃길이 화려하게 펼쳐진다고 한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모습도 제법 운치를 더했다. 이곳에는 어떠한 단군문화가 숨어 있을까? 하나씩 만나보자!

마이산의 이름

마이산은 신라 시대는 ‘서다’, ‘솟다’라는 뜻으로 ‘서다산(西多山)’이라고 했다. 고려 시대는 ‘솟아오르다’는 뜻으로 ‘용출봉(湧出峰)’으로 불렀다.

이후 조선시대는 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이름으로 바뀐다. 속금산(束金山)이 그것이다. 속금이란 이성계의 나라 다스림의 상징인 ‘금척’ 여러 개를 묶어서 하늘의 신선으로부터 받았다는 뜻이다. 조선개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름이라고 하겠다. 또한 이성계가 마이산을 보고 말의 귀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마이산이라고 불렀다.

반면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마이산을 강화도 마니산과 같은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산이란 이성계가 말귀 같다고 해서 붙은 것이 아니라 ‘머리산’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강화도 마니산의 원명이 고려시대에 마리산이었는데 조선시대에 와서 마이산으로 변한 것처럼 진안의 마이산 역시 마리산으로 불러오다가 마이산으로 변했을 것이다. 그러니 진안의 마이산은 호남의 마니산 즉 마리산이라고 할 수 있다.(단군문화기행)”

또한 신라 때 부른 서다산을 천신에게 제사 지낸 소도산(蘇塗山)이라고 했다. 고대 제천문화로 해석한 것이다.

산과 제사는 우리 민족에게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경천애인敬天愛人)”를 실천했던 민족이라서 그렇다.

제단은 마이산 아래 은수사에 있다. 진안군에 따르면 “조선 태종이 1413년 10월 12일 마이산에 와서 산제를 올렸던 역사적인 사실에 기인하여 10월 12일을 진안군민의 날로 정하고 동시에 마이 문화제도 열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사는 조선후기까지 이어지다가 대일항쟁기에 끊긴다. 1984년에 부활한 것이다.

한편 마이산으로 가려면 곰치고개를 넘어야 한다. 박 교수는 “곰치의 곰이란 일본에 건너가서 가미(神)가 되었다. 그러니 곰치고개란 곰 즉 ‘신의 고개’란 뜻”이라고 말했다. <계속>

∎ 찾아가는 방법

1.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서울)/대전통영간고속도로(대전) → 익산장수고속도로 → 진안IC(고속도로 진출 후 227Km 이동) → 진안IC교차로(진무로 진안무주방면으로 우측도로 2.1Km 이동) → 진안로터리(마이산로 마이산방면으로 7시 방향 좌회전 후 2.3Km 이동) → (마이산로 우회전 후 281m 이동) → 마이산도립공원 도착

2. 대중교통

기차는 용산에서 전주역까지 KTX(새마을호/무궁화)를 이용한다. 전주역에서 진안행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센트럴시티에서 진안시외버스터미널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있는데 하루에 2번(10시 10분/15시10분) 운행한다. 진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이산 행 버스를 타면 된다. 마이산에서 돌아올 때는 진안터미널이 아니라 전주역까지 바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바로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