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 인성캠프가 지난 22일 서울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렸다.

토요일 아침, 쉬는 날도 반납한 채 60여 명의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는 친구도 없고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도 잘 모르지만,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이곳에 발길을 옮긴 학생들이 적잖은 듯했다.

벤자민 인성캠프가 지난 22일 서울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렸다. 인성캠프는 아이들이 자기 내면에 숨겨진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21세기 인재상으로 주목받는 인성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형 캠프이다.

이날 인성캠프에 참가한 유지형, 김다은 학생에게 캠프 소감을 들어보았다. 이들은 어린 나이지만 어른 못지않게 인생을 고민하며 치열하게 진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삶의 또 다른 변환점에서 인성캠프를 통해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 인성캠프 참가자 유지형 학생

“진로 고민에 캠프 참가, 인내심과 긍정적인 마음 배웠다”

유지형 학생(16)의 꿈은 드럼 연주자(drummer)이다. 드럼을 치며 스트레스도 풀고, 중학교 1학년 때 학교폭력에 휘말려 힘들었던 시간도 이겨냈다. 지형이는 자신의 인생에 큰 힘이 되어준 드럼을 계속 하고 싶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아지기도 한다. 음악가로서 헤쳐나가야 할 현실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외삼촌이 벤자민 인성캠프를 엄마에게 소개해줘서 저도 알게 되었어요. 안 그래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캠프에 가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오게 됐어요. 캠프를 받고 나니 처음 여기 왔을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몸은 힘들었는데 마음은 지치지 않는 느낌, 정말 행복했어요.”

지형이는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인내심과 책임의식을 키우는 한계 도전 게임’을 꼽았다. 그는 “이 게임이 전체 단합심을 키우는 데도 좋지만 개인의 인내심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다리가 아파서 내리고 싶었는데 트레이너님이 용기를 불어넣는 말씀을 해주셔서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마지막에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소개를 들으면서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진로 결정을 위해 휴학을 고민하고 있는 터라 꿈과 인성을 키워주는 벤자민학교 입학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인내심과 책임의식을 키우는 한계 도전’ 게임

▲ ‘인내심과 책임의식을 키우는 한계 도전’ 게임은 전체 단합심과 개인의 인내력을 키워준다.

캠프에 온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 바로 ‘인내심과 책임의식을 키우는 한계 도전’ 게임이다. 대체 이 게임이 뭐길래 힘들다고 하면서도 그렇게들 좋아한 것일까. 이 게임은 조 구성원들이 발로 물이 든 세숫대야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한 명이라도 발을 내리면 물이 쏟아지니 자기의 몫을 해내야만 한다. 30분 동안 하다 보면 절로 인내심과 책임의식이 키워질 듯하다.
 

▲ 인성캠프 참가자 김다은 학생

“불만 제로 벤자민학교 인상적, 부모님 허락받아 입학 희망”

김다은 학생(16)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지금은 자신의 소질과 끼를 살려 그림과 디자인 학원에 다니며 그래픽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있다. 다은이는 현재 뇌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이다. 뇌교육 선생님의 권유로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다은이는 “이번 캠프를 받으면서 매시간 프로그램이 다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며 “오전 '출발 드림팀' 게임에서 다리 사이 건너가기를 하는데 처음 보는 친구들이라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게임을 통해 서로 친해지고 협동심을 키우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벤자민학교에 대해서는 “캠프 학생의 ”학교에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불만 없다”는 벤자민학교 1기생 분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을 것 같아 좋은 것 같다”며 “이번에 지원 신청서를 냈다. 부모님과 상의해 허락을 받은 후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학교 가면 아이들이 뒷담화를 많이 한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계급이란 것이 있다. 친구 상태에 따라 차별 대우를 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들다. 친구들이 서로 포용하고 배려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성캠프는 서로 도와주고 협동하는 게임을 통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준다. 우리 나이 때 청소년들의 인성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발, 드림팀’ 게임

▲ '출발, 드림팀’ 게임은 협력을 통해 팀워크를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데 가장 빠른 길은 서로 몸을 쓰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출발, 드림팀’ 게임은 팀워크를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서로 협력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날 캠프에서는 다리 사이로 가장 빨리 빠져나오는 팀이 간식을 타는 게임이 펼쳐졌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 어색할 틈도 없이 게임에 몰입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게임 후 캠프 분위기가 훨씬 훈훈해졌다.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