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세상은 과연 진짜 세상일까?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인지하고 운동을 이끌어 내는 과정은 '뇌'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존재와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 종교, 인간의 존재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종교와 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최근 일어나는 뇌과학의 붐을 타고 연구자들은 몸과 마음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또 그것을 확증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뇌과학과 종교연구』(이길용 저| 늘품플러스 출판)는 종교학자의 시선으로 뇌 관련 분과학문을 설명한다.

그는 '뇌'가 객관성을 유지하기보다 우선적으로 자기 개체의 생존을 위해서 '최선'을 판단하고 예측한 후, 그 일을 개체로 하여금 시행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뇌가 이기적이라고까지 묘사한다.

저자는 뇌과학의 등장과 그것의 환원주의적 특성을 알아보고, 그 후 현대 종교학이 갖는 학문적 특성과 과제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뇌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뇌과학과 인류사의 중대한 부분인 종교학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