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면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고 좀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안타깝죠. 다른 걸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님 때문에 못하니까요. 여기서는 성적으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고 화합하기만 하면 잘 되니까 좋았어요."
지난달 22일 서울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벤자민 인성캠프에서 방다현 학생(16)을 만났다. 다현이는 이번 인성캠프를 받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입학을 결정했다. 중3이란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야무지게 꿈을 찾고 있었다.
이날 다현이는 “이번 캠프에 엄마의 권유로 오게 됐다"며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자고 생각했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인생의 마음가짐을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인내력, 집중력, 창의력, 책임감, 포용력 등 아이들 안에 잠들어 있는 인성영재 5가지 덕목을 깨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다현이는 “이번 캠프를 받으면서 5대 덕목 중 책임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했다.
“인내와 책임의식을 키우는 한계 도전 게임에서 처음에는 힘들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다리가 아파졌어요. 서로 손잡고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내가 다리를 빼면 전체가 무너지니까 뺄 수 없었어요. 30분 동안 세숫대야를 발로 들고 있었는데 해내고 나니 가슴이 뿌듯했어요. 허벅지가 끊어질 것 같았지만 뜻깊었어요.”
이날 다현이가 유독 리더십을 드러낸 게임은 팀플(팀플레이, team play)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협력과 창의를 통해 성공 시냅스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서로 소통하며 전략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마음을 맞춰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역시 “이번 캠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팀플이었다”며 “한 손만 써야 하니까 서로 도와주면서 해야만 했다. 그래서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이뤄주고 싶었다. 여기 와서 처음 만난 친구들이었지만 낯설어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캠프 마지막에는 김나옥 교장과 벤자민 1기 윤창규, 조은별 학생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장은 “벤자민학교 아이들은 내 학교와 가정뿐만이 아니라 이 사회와 인류를 책임지는 큰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다양한 체험과 만남을 통해 바뀐다”며 “벤자민학교에 오면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가 생긴다. 나 자신 안에 뿌리를 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날 벤자민학교 소개를 들은 다현이는 “실제로 교장님과 벤자민 1기생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학교의 장점을 많이 알게 됐다. 자기 꿈을 찾기 위해 멘토도 만나고 또 배울 수도 있고 말이다. 큰 멘토 분들은 만나기가 어려운데 여기서 이렇게 도와준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제 꿈은 카지노 딜러에요. 원래 카드를 좋아했는데 게임을 끌어가는 카지노 딜러의 카리스마에 더 반했어요. 벤자민학교에 가면 전문지식을 가진 멘토 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이 꿈이 제가 진짜 원하는 꿈인지도 알아보고 싶고요. 진심 100%가 들어간 꿈을 찾아 행복을 느끼며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