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인성’을 주제로 토크, 직접 제작한 도자기·그림 전시, 공연 등을 준비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뫼비우스갤러리에서 열리는 ‘2014 벤자민인성영재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조은별(17) 양의 말을 들어보자.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도 벌어 보고,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해서 했어요. 또 적성을 찾아 다양한 경험도 하면서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었고요. 이렇게 노력한 학생들의 모습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전교생 27명이 각각 다른 전시, 공연, 성장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 벤자민학교 1기생 성규빈 양이 멘토인 한지수 그림작가와 함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벤자민학교 교육과정으로 홍익을 실천하는 '벤자민프로젝트'의 하나이다. 1기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했고 멘토들은 후원으로 함께했다.

성규빈 양(18)은 동화 그림 작가 한지수 멘토를 통해 한지를 염색하고 붙이는 표현기법을 배웠다. 규빈이는 ‘생명의 나무’를 주제로 20여 작품을 전시했다. 규빈이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순수함, 따뜻함, 밝음이에요. 제가 만든 것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지수 작가는 “전시를 개최한 것에 (멘토로서) 너무 뿌듯하다.”라며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규빈이가 정말로 행복하게 만들었다. 자유롭게 표현했다. 그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규빈이는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어요. 너무 감사해 마음으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신채은 양(17)은 지인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상적인 행복을 담은 20여 점의 사진을 선보였다.

"지인들과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약 50명에게 '행복'에 관해 물어봤어요. 한 할아버지께서 '살아있는 것만으로 소중하다'고 하신 말씀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사람들에게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어요.”

▲ 1기 신채은 양이 일상의 소중함을 주제로 자신이 출품한 작품 앞에서 미소짓고 있다(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성장 스토리 발표자 중 양성훈 군(18)은 ‘인성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국회의장배 중·고교생 스피치·토론대회 본선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 12월 1일 최종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스스로 인성영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했어요. 제가 변하자 주위 사람들도 같이 바뀌면서 주변의 지역 사회가 밝아지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 작은 변화가 차곡차곡 쌓여 이번 국회의장배 스피치 대회 결선 진출과 뇌 활용을 겨루는 국제브레인 HSP 올림피아드 대회 대상 등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벤자민학교는 양 군을 포함해서 총 6명이 본선에 진출해, 스피치 부문 본선진출자의 10%를 차지했다.

한편 22일 개막일에는 학생들이 성장스토리를 토크쇼 형식으로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풍류도, 단무도, 검도 등을 선보였다. 이어 벤자민학교 멘토 장형섭 칼빈신학대학 기타과 교수의 자녀인 기타 남매 듀오 ‘필로스’가 축하 공연을 했다.

김나옥 교장은 축사에서 “27명의 학생들이 페스티벌을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정말 대견스럽고 감동적이었다”라며 “벤자민학교는 교실 안에서 공부하지 않고 세상속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곳이다.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 많은 경험과 만남을 통해 자기 가치를 찾아가며 대한민국과 지구에 도움 되고자 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뫼비우스 갤러리에서‘2014 벤자민인성영재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양성훈, 조은별, 성규빈(좌로부터) 학생이 취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벤자민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저마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주체적인 학습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전문 멘토의 멘토링을 받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한 해 동안의 성장 과정과 결과, 그 과정에서 직접 느낀 ‘인성’의 의미를 발표하는 자리이다. 전시는 28일까지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반도네오니스트인 레오정 멘토가 축하 공연을 한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자기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고등학교이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스스로 찾아서 하고, 인성영재로서 갖춰야 할 집중력, 인내심, 창조력, 책임감, 포용력 등을 체험하며 배우고 익힌다. 또한, 교수, 변호사, CEO, 예술가 등 100여 명의 다양한 영역의 전문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