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록을  창작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콘퍼런스가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와 교육부(장관 황우여)는 창작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천소재로서의 한국의 전통, 특히 ‘옛 기록’이 가진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러한 옛 기록을 더욱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인문정신과 전통창작소재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전통적 소재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는 국내외 창작 현장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한다. 역사체험공원(테마파크), 드라마,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이들의 경험담을 통해 옛 기록이 창작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과 구체적인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발표를 맡은 에르완 드 라 빌레옹(Erwan de la Villeon)은 ‘퓌뒤푸(PUY DU FOU)’의 성공 경험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 철학을 이야기한다. 발표자는 전통적인 이야기와 오락적 요소를 결합하면서 연 150만 명의 관람객(2011년 기준)이 찾는 세계적인 역사체험공원(테마파크)인 ‘퓌뒤푸’의 국제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한국의 옛 기록이 가진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드라마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에서 시작해서 ‘하우스 오브 카드’로 끝난다.”라고 극찬한 바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사인 ‘미디어라이트캐피털(Media Rights Capital, MRC)’의 조 힙스(Joe Hipps) 부사장도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연출가이자 작가인 제임스 폴리(James Foley) 감독을 대신하여 연단에 서는 조 힙스 부사장은 드라마 제작 과정과 협업 시스템을 중심으로 옛 기록을 현대화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전략들을 들려 줄 예정이다. 최근 ‘2014 국제콘텐츠 콘퍼런스(DICON)'에서 거대자료(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창작 현장에서 바라보는 전통 기록 자료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콘텐츠 창작에서 사업화까지의 전 과정을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과 함께 ‘만화 조선왕조실록’의 박시백 작가, ‘드라마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 등, 다양한 장르별 한국 대표 창작자들도 참여해 우리 옛 기록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현장감 있게 공유한다. 또한 발표자 전원과 현장 참여자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어, 이번 행사는 세계 최고의 창작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국학 관련 5개 기관(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국학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들이 창작자들을 위한 협업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라는 점에 의의가 크다.

 2013년 ‘이야기 한국, 전통창작소재 콘퍼런스’를 계기로 전통 창작소재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들이 협업해야 할 필요성들이 제기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2014년은 옛 기록이 가진 가치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에 대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주관 기관들은 각 기관이 가지고 있는 창작 소재를 홍보하고 창작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관별 홍보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옛 기록물을 포함한 전통자산이 훌륭한 이야기 소재가 되고,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창작현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