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김나옥 교장, 이하 벤자민학교)에서 주최한 인성영재캠프에 초대되었다. 해외에서 HJ Lim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우리나라에서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유튜브'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피아니스트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임현정의 첫 번째 데뷔 앨범은 출시하자마자 미국의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에서 랭킹 1위에 올랐으며,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인 연주자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임현정은 얼마 전 벤자민학교의 멘토가 될 것을 수락했다. 그녀는 “너무 좋은 학교라 영광이다. 무슨 일을 하든 인성을 갖춘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멘토 역할을 잘 하겠다.”라고 열정을 표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멘토를 수락한 임현정 피아니스트와 김나옥 교장[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때 마침 한국을 찾은 그녀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비워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만났다. 그녀의 차림은 아주 수수했지만 힘 있는 말투와 눈빛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열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여러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는 겸손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겸손할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나에게 음악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고 운명이다. 그리고 평생 배워야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도 여러분과 같은 학생의 입장으로 서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13살 때 부모님을 졸라 어린 나이에 홀로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의 콤피엔느 음악원에 입학한 그녀는, 이후 유럽의 명문이자 파리의 자존심인 파리국립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하여 3년 만에 최우수로 졸업했다. ‘안양의 소녀 피아니스트’가 지금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어떻게 어린 나이에 프랑스 유학을 결정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녀는 “파리 국립음악원에 한국인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너무 가고 싶었다. 한국인이 없다는 얘기가 큰 자극이 됐다. 그래, 그럼 내가 한번 가주지, 나에겐 불가능이란 없었다. 실제로 한국인이 없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그 말은 나의 도전심과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 15일 인성영재캠프에서 멘토 특강을 하고 있는 임현정 피아니스트[사진=김보숙 기자]
 
또한, 그녀는 학생들에게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꿈에 대해 말했다. 
 
“피아니스트는 꿈이 아니다. 피아니스트가 돼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진짜 꿈이다. 나에겐 소리로, 음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꿈이 있다. 여러분에게 꿈이 있다면 내가 왜 하고 싶은지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벤자민학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예전에 이런 학교가 있었다면 내가 다니고 싶었을 것이다. 벤자민학교는 대학생들한테도 필요하고 사회인들한테도 필요하다. 1년 동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언젠가는 가져야 한다. 한계를 넘으려면 자기 꿈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이왕이면 꿈을 크게 가지라고 격려해주었다. 
 
“인생은 하나의 연극이다. 이왕이면 꿈을 크게 가져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꿈이라면 해보는 것이다. 결과는 되는지 망하든지 둘 중 하나다. 하지만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더 중요하다. 콩쿠르에 나간다면 대회가 목적이 아니라 그걸 준비하면서 내가 얼마나 발전했느냐가 중요하다. 과정 하나하나를 즐겨라.” 
 
▲ 지난 15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주최한 인성영재캠프에 초대되었다.[사진=김보숙 기자]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말과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고, 어디 가서나 한국 사람이 가장 밝고 잘 생겼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 벤자민학교 멘토로서 앞으로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연주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UbNSsuoGETk)
 
글,사진.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