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앞서는 유럽의 교회들이 최근 예식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독교의 신앙과 논리가 발달한 많은 서구의 선진국들이 이제 개신교의 한계를 체감하고 문을 닫는 것이다. 우리나라 개신교 역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의 저자이자 경기도 안성의 '더아모의 집' 송상호 목사는 ‘기독교를 넘어서 종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1월 11일 국학원 136회 국민강좌에서 강연했다.

그는 이번 강좌에서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참된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되짚었다.

▲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저자이자 경기도 안성의 '더아모의 집' 송상호 목사

"영국 옥스퍼드사전을 보면 ‘그리도스인(christianity)’과 ‘교인(churchianity)’을 구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구분되어 있지 않다. 종교와 종교그룹은 엄연히 다르다. 유교, 불교, 천주교는 종교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종교의 본질과는 다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종교는 이를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문제가 생겼다."

그는 어떤 종교도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또한 모든 종교는 하나의 공통된 진리가 있다고 밝혔다.

"모든 종교에는 우리가 모두 하나이고 둘이 아니라는 것이 나온다. 이슬람의 《코란》에는 '알라가 만물을 보호하시고…'라는 구절이 있고, 《성경》에도 '최초의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라는 문구가 있다. 결국 우리의 출처, 근본, 만물의 시작은 모두 똑같다는 의미이다. 그 시작이 알라이든 하느님이든 상관은 없다. 우리는 하나도 빠짐없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 송상호 목사는 ‘기독교를 넘어서 종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1월 11일 국학원 136회 국민강좌에서 강연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종교를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송상호 목사는 참된 종교는 인간의 근본(본질)을 생각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종교는 종교에 의존하는 인간을 길렀다면 이제는 상호부조적인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 이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강연에서 송상호 목사는 참된 종교의 역할과 더불어 ‘아이를 절대 교회에 보내지 말아야 할 10가지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논란의 여지가 큰 주제인 만큼 강연 후 질의 응답시간도 뜨거웠다.

한편, 국학원이 주최하고 서울국학원이 주관하는 국민강좌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 7시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국민강좌에는 역사학자 이희진 박사를 초청해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를 주제로 강연한다.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글,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