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나'라는 정체성을 바르게 세우고 자기 주도성을 키워 실제 행동과 인간관계를 통해 배우게 하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며 교육의 혁명이다."

오미경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바로 벤자민학교이고 그 교육의 핵심이 바로 뇌교육이라는 것이다.

뇌교육학회 창립 기념 학술세미나가 11월 9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는 학계 인사들과 교육자,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의 가장 뜨거운 주제는 바로 벤자민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성교육이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의 오미경·윤선아·권효숙 교수는 지난 3월 벤자민학교 개교 이후 1기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양적·질적 연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교육 관련 종사자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이 날 세미나에서는 연구 결과 발표 중간중간 큰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오미경 교수 "벤자민학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교육을 하는 학교"


뇌교육학회 창립기념 학술세미나에서 21세기 창의인성영재 양성의 교육적 모델로 벤자민학생을 연구한 오미경 교수는 벤자민학교를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교육을 하는 학교'라고 정의했다. 지난 3월 입학한 벤자민학생들을 만나 질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였다.

▲ 뇌교육학회 오미경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사진=김보숙 기자]

오 교수는 "벤자민학교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시스템, 사회참여활동, 아르바이트, 벤자민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이 자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며 "이는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교육"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가 만난 벤자민학생들은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직업체험과 경제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 일정을 짜고 계획을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다양한 전문직의 멘토로부터 멘토링을 받으면서 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있었다.

오 교수는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의 정체성이 바로 서고 자기 주도성이 키워지며 체험과 관계를 통해 배우는 교육모델을 볼 수 있었다"며 "벤자민학교가 뇌교육의 어떤 원리로 교육하는지 주목하게 되었다"고 했다.

오 교수는 벤자민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 원리를 '뇌간 교육(Brain Stem Education)'이라고 정의했다. 뇌간 교육은 실존지능(SQ)과 관련된 것으로 정체성 교육이 가장 대표적이다. 자발성, 창의성과 같은 인간 본성에 근간을 두고 교육이 내면화, 습관화되도록 한다. 인지능력(IQ)을 중심으로 배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신피질 교육이나 정서지능(EQ)을 중심으로 감성교육을 강조하되 그 적용 방법이 모호한 구피질 교육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뇌간교육은 본인이 선택의 주체로 자각하고 스스로 가치 있는 목표를 세워 자기 주도적으로 꿈을 이루어나가는 교육으로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본질적 자신감을 깨워준다"며 "앞으로의 교육은 모두가 '뇌의 주인'으로 '무한한 두뇌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뇌교육학회 윤선아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육과정이 청소년 성격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을 실험집단으로 하고 이와 동일한 성별과 지역, 연령의 비교집단을 구성하여 청소년 성격강점과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의 성격특성에 벤자민학교의 교육과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벤자민학교 교육과정, 인성과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시켜


벤자민학교 1기 학생 27명(남학생 15명, 여학생 12명)을 대상으로 5개월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 윤선아 교수는 "벤자민학교의 교육과정은 '인간애'와 '초월성'과 같은 인간의 긍정적 특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윤 교수는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비교하기 위해 벤자민학생들과 같은 성별, 학년, 지역을 맞춰 전국에서 표본을 모집했다. 청소년 성격강점과 자기주도학습준비도, 주의력 조절, 청소년 스트레스 등을 측정도구로 진행한 결과 벤자민학교의 교육과정은 청소년 성격특성에 장점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벤자민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애착이 매우 높았고 이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성향도 향상된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며 "이는 벤자민학교가 선정한 인성영재의 핵심 덕목인 집중력 인내력 창조력 책임감 포용력이 학교생활을 통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뇌교육학회 윤선아 교수(좌측)와 권효숙 교수 [사진=김보숙 기자]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의미를 해석하는 연구를 진행한 권효숙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경험으로 익혀야 하는 것을 글로 배우고 판단하지만 벤자민학생들은 실제적인 체험으로 진짜 경험을 하고 판단한다"며 "체험 역시 누군가 말로 설명해주는 체험이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부대끼며 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에 대한 교육이 참 많지만 막상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이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벤자민학교는 직접적인 체험에서 또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널리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인 '홍익인간'을 해석 틀로 활용함으로써 벤자민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에 가치와 의미를 긍정적으로 부여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홍익인간'이라는 해석 틀로 자신의 실제적인 경험의 가치를 높인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가치판단과 방향성이 정립되다 보니 일상에서도 성찰하게 되고 또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실천력도 높여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뇌교육학회는 신혜숙 학회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을 비롯해 국제뇌교육대학원 뇌교육학과 권효숙·윤선아·심준영·서호찬·오미경·신재한 교수가 활동한다. 고문으로는 권원기 학교법인 한문화학원 이사장, 이시형 인선교육범국민실천연합고문, 강충열 통합인성교육학회장, 조주연 한국초등교육학회장이 있다. 학회는 ▲뇌철학 ▲뇌교육 원리와 방법 ▲뇌교육 프로그램의 체제 ▲인지 등 4개 연구분과를 운영한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ㅣ 사진. 김보숙 기자